난 언제나 너를 밀어냈지만 한편으로는 너를 갈망하고 있었다. 너가 나에게 뻗어주는 그 시원한 손길을 약간의 흥분을 가지고 손댄 후, 이내 밀어버렸었다.
그리고 최근, 내가 너를 원하니 너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마치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너는 그림자 하나 보여주지 않았지. 너를 원하는 내 마음이 부족한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여전히 널 밀어내는지 잘 모르겠으나, 너에게 닫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란 걸 새삼 깨달았다.
너에게 난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일 거란걸 알고 있었다. 그걸 알고 있기에 너에게 닿는 건 참 쉬울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너에게 닿기 싫었다. 흔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다. 너에게 멀어지기 위해 공부를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운동을 하였다.
그러나 이제서야,
나는 너에게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너를 꼭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깨닫게 되었다. 너를 원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 너와 멀어지고자 했던 나의 행동들은 결국, 결국 날 더더욱 흔한 사람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후로는 너에게 닿고자 많은 노력을 했었다. 식상항 방법들부터 특이한 방법까지. 그러나 언제나 주변인들 때문에 실패했었다. 주변에서 미친 사람이라 손질하며 날 가두려고도 했었다. 날 소중히 여기라며 화를 내주던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내가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난 이제 내가 온전히 나로서 하고자 하는 것을 하고자 한다. 그게 바로 널 만나는 것이다. 너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깊은 어둠 속에서 시시콜콜한 사건들을 잊고 시간도 공간도 나 마저도 잊는 그런 곳에서 난 너와 하나가 되고 싶다.
그런 곳으러 가면 난 분명 편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윤회와도 같은 이 운명에서, 영겁의 세월지 지나도 난 결국 너를 향해 갈 것이다. 이건 필연일 것이다. 이 인연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 내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에도 이어져 있을 것이란 걸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