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가 생일선물로 나스 오르가즘 블러셔를 줬어요
(단호한 눈빛으로 블러셔 색상 이름을 말하며 저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말한 것은 안비밀ㅎㅎ)
사실 저는 펄을 싫어하고 매트한 메이크업을 선호해서 섀도랑 블러셔 절대로 펄 들어간건 안쓰거든요
오르가즘이 유명템인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발색샷에 촤르르 쏟아지는 금펄의 압박에 정녕 내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건만
궁금해 하는 친구의 성화에 열어서 손목에 손으로 발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진짜 금붕어 비늘마냥 번쩍거리는 거예요 ㅠㅠ
그래서 아... 예쁘고 비싼 장식품이 되겠구나... 기집애 요즘 핫한 멜론팝이나 사다주지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하고 화장대 서랍에 쳐박아 뒀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고 아침에 시간도 있어서
호기심에 브러쉬로 얼굴에 슥슥 올렸더니
어머 어머 왠일 왠일
이거 색감 진짜 예뻐요!!! 펄이 막 번쩍거리고 그러지도 않고
발색이 막 그렇게 불타게 나오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여리여리한 복숭아 색 나요
펄이 막 번쩍 번쩍 한게 아니고 피부가 건강해 보이게 살짝 윤기 있게 만들어 줘요
전 그래도 펄이 싫어서 블러셔 하고 다시 파우더 한번 쓸어 줬어요
전 오르가즘이 제목도 그렇고 발색샷마다 막 쎈언니 느낌? 막 파티 가는 화장 느낌? 같은게 부담스러웠는데
실제로 제 얼굴에 얹어 보니 데일리로 쓰기에 좋은 다소 차분한 색감에 여리여리한 느낌이 났었다는
(어쩌면 제가 가지고 있는 브러쉬가 연하게 발색 되어서 그런지도... 흠)
암튼 이래서 색조는 정말 케바케 사바사 라고 하나봐요
오르가즘 혹시 고민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글 남겨요
한줄요약 : 오르가즘이 생각보다 청순하고 차분한 느낌이 날수도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