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연이 훨훨 하늘을 난다.
연을 회수하기엔 이미 늦은 것 같다.
연과 이어져 있는 내 손안에 실에 내가 끌려 갈 것만 같다.
점점 멀리 날아간다.
손안에 쥐려해도 실에 질질 끌리는 다리가 아프고 버겁다.
이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높이까지 올라간다.
내 자신은
그곳을 벗어날 수 없기에
나의 시간은 멈춰있기에
연을 따라갈수 없기에
손바닥과 연결되어 있는 실을 뿌리채 뽑아 버렸다.
실이 뽑힌 내 손바닥엔 피가 맺히고 너덜 거리는 실 한올이
다 뽑히지 않은채 남아있다.
그러는 사이 연은 시야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이윽고 점이되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 간다.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오고
모든걸 녹여버릴 봄이 왔으며
열정과 뜨거움을 여름이 몰고 왔다.
지쳤는지 서늘한 가을이 다시왔고
냉정하고 시린 겨울이 다시금 왔다.
이따금 생각한다.
아물어 버린 흉터를 보며.
실을 끊지 않았었더라면... 하고
그 때 정신 적으로 너무 힘들 때 글을 많이 썼던거 같은데
7년만에 보니 내 가 썼던 글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