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남매 중 장녀이고, 두 살 터울 여동생 하나, 일곱살 터울 남동생 하나가 있어요.

요즘에 전 취직공부한다고, 남동생은 고3이라서 수능공부한다고 둘이 같이 독서실에 다니는데

우리한테 낙이라고는 편의점에 가서 소소한 군것질을 같이 하는 거에요.

어제 저녁에 독서실 가면서 남동생이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고 싶다길래 갔더니

2+1인 커피가 있길래 그거 산다고 해서 사주고 저 하나, 남동생 두개 가져갔어요.

근데 그날 먹어보니까 너무 맛이 없더라고요.. 반도 못 마셨는데 이거 남동생입맛에 맞나

그럼 참 얘 미각이 문제가 있는데 이러는데 그러면 그렇지 걔도 맛이 없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남은 한 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길래 처음에는 버리라고 했더니 싫대요.

그럼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한테 싼값에 팔아라 관심있는 여자애한테 줘라 이렇게도 말했는데 싫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럼 여동생한테 선물이라고 가져가라고 했어요. 여동생이 알바비가 좀 두둑한 알바를 하는데

그돈으로 남동생한테 빈번하게 아량을 베풀었거든요(갈비만두 같은..). 남동생이 작은 누나가 자기한테 마음을 쓰는 걸 안다면

그 커피를 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준다는 거에요.

그때까진 농담인 줄 알고 공부하고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여동생이 제 방에 들어와선 완전 감동받은 표정으로

언니 OO가 나한테 커피줘서(원가 1500) 내가 밥사주기로 했어(최소 10000)

오늘 점심 먹고 엄마랑 얘기하는데 엄마한테도 자랑을 했다고 하네요. 이런 거 처음이라고요.

이거 사실대로 여동생한테 말을 해서 둘 사이를 파탄내놓을까요? 제가 즐거우려먼 뭘해야 할까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