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하는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만나서 울지 않고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카톡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1년 하고도 3개월을 만나왔었습니다.
제 닉네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인이 아니에요.
우연히 알게 되어 첫만남에 반해서 사귀게 되었고, 많이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완전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여자친구였던 애가 외로움을 많이 타요. 한국에서 계속 살기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게 힘들다고 합니다. (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게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국에서 5개월 정도 살았는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점점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계속 고민을 했었습니다.
여자친구였던 애가 한국에서 더 살아보면 괜찮아질거라고 했지만
여름쯤에 제가 한 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살기 힘들다고...
그 때 당시에는 자기가 더 노력해볼테니 계속 만나자 라고해서 지금까지 만나왔지만
얼마전 일본에 일이 있어서 갔다왔을 때에는 향수병이 너무 심해져 있더라구요.
저에게 항상 귀엽게 착하게 말하던 애가 대화할 때, 변한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때 어느정도 느꼈습니다.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래도 모르는 척 그 친구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얼마전 한일 커플 모임에 갔다온 이후로 일본에 가는 것을 마음 굳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먼저 헤어지자는 식으로 이야기 하였고, 알겠다고 하면서 연락을 하루 안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지진발생 했을 때, 연락 오더라구요. 오빠 가족은 괜찮냐면서...
그렇게 메세지가 와서 일부러 차갑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그 친구에게 하던 말투가 나오더라구요...(나쁜게 말한게 아니라 좋은쪽으로 쓰는 말투 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메세지 안하고 오늘 퇴근할 때 쯔음에 메세지를 했어요
아직 정말 좋아하지만 계속 만남을 가지게 되더라도 앞으로 또 이렇게 힘든일이 생길거라고...
그 친구도 그 부분을 걱정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잘해주더라도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 것을 싫어하니까 어쩔 수 없이 또 이런일이 생길거라고 이야기하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제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사는 것을 생각치 않은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서
일본 쪽에 직장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일본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이기에 더 이상 그 친구에게 계속 연애하자고... 한국에서 살아달라고 하기가 힘듭니다.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앞으로 많이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