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역을 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아제꼈더니 얼굴에는 개기름이 좔좔흐르고 군데군데 까만 때가 눈으로 보이기까지 하여 없는 돈 다 털어서 찜질방이란 곳을 갔습니다. 입대하기 전까지는 항상 동네 목욕탕을 갔으므로 3천원 더 비싼 그 곳은 엄두도 못 낸 곳입니다.
크더군요. 당시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찜질방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산했습니다. 욕탕 수도 많아서 입맛대로(?) 골라서 들어가서 목욕을 즐길 수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온 몸에 있는 불결한 것들을 털어버리고 옷을 갈아입어서 찜질방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우나를 상당히 싫어합니다. 찜질방은 다르더군요. 적당히 뜨겁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이 다이어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거란 생각과 함께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30분이 지났을까, 누가 자꾸 사타구니를 더듬더듬거리는 것이 느껴져서 실눈을 뜨고 힐끗 쳐다보니...
어느 30대 초, 중반의 여성분이 제 사타구니를 더듬는 것이었습니다. 적잖이 놀랐지만(전 스물이 넘도록 여자와 관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침착하게 그 여성분의 손을 잡았더니 깜짝 놀란 몸짓을 하더군요. 소란을 피우면 되려 곤란할까봐 제가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저기요...무슨 짓이에요...?' '좋으면서 뭘 그래? ^^'
씨껍해서 당장 일어나 목욕탕에 가서 샤워를 한 뒤 바로 집에 와버렸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기억때문에 찜질방은 가지 않고 동네 목욕탕만 가고 있습니다. 오유에는 이런 분들이 없길 바라며, 치한, 변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