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귀갓길 괜한 아쉬움과 쓸쓸함이 동행해 전화목록을 뒤져봐도 말할 사람 하나 없네 나사가 하나씩 빠지니까 그냥 삐걱대고 살아
굳이 나서지도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 비슷한 친구들에게 느껴지는 안도감과 또 여기서 밟고 나가야 내가 산다는 야비함이 남들 눈과 기대치가 내 삶의 척도가 됐고 가끔 SNS에 잘 사는 척이나 한번 하면서 실은 주눅이든 개처럼 눈치만 보는 게 난데 손에 닿지 않는 행복의 마지노선을 긋네
(박민주) 숨도 못 쉬게 너무 아파와 나 따끔 따끔 따끔 하다가 괜찮을거야 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봐도 나 자꾸 자꾸 자꾸 억지로 참아보려 해봐도 그게 잘 안돼
(Mr. Room9) 매일 모이던 동네 홍대 요새 안간지 꽤 오래 거침없이 거칠던 어디로 갔지? 내 손엔 꿈 대신 이젠 현실을 꽉 잡고 살아 먹고 살아가는 적응 연습중 술을 달고 살아 남처럼 사는 건 참 싫었는데 남처럼 살길 원해 말처럼 쉬운 건 없데 맘처럼 되는 게 하나가 없네 그늘 같은 사람 되고 팠는데 그늘 진듯해 죄 진건 딱히 없는데 고개를 숙이네 어른이란건 꿈과 친구를 잃어버리면 되나봐 용기 없고 비겁해지면 살아가는 게 편한가봐 물에 술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이리저리 잘 섞이며 다 그렇게 사나 봐 나 아닌 우릴 위하여...
(박민주) 숨도 못 쉬게 너무 아파와 나 따끔 따끔 따끔 하다가 괜찮을거야 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봐도 나 자꾸 자꾸 자꾸 억지로 참아보려 해봐도 그게 잘 안돼
(뭉) 이 길고 길었던 밤 끝에 결국엔 내가 서있다 이 지루하고 심심했던 나날 속에도 저 해는 꼭 떠있다 멈춰 버린 나 끝이 난 꿈에 서있나 여깄다 외치며 손 흔드는 나를 지나쳐 가네요 못 본 척일까 멈춰 버린 나 끝이 난 꿈에 서있나 잠시만 붙잡아 놓고 싶지만 오늘밤 시간은 나만을 기다려 주지는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