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트럭과 신형 로드스터가 핫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며 많은 테슬라를 보았고, 우연치 않게 (우버로...) 타보기도 하고 오너들과 이야기도 해본 바로는 지금까지 나온 S와 X는 참으로 '쿨'한 차라고 생각됩니다.
생산중인 모델3, 앞으로 언제간 나올 트럭과 새 로드스터의 생산 가능성과 단가에 관한 의구심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대한 개인적인 소견은 '빠른 시일내에는 힘들 것이다' 입니다.
관심이 있고 직접 찾아보신 분들은 대부분 아실만한 내용이지만, 몇몇 부분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에너지 밀도 : 중량 당, 혹은 부피 당 에너지 밀도를 고려한다면 현재 기술로 만들 수 있는 베터리는 화석연료를 절대 따라올 수 없습니다. 전기 비행기타 핼리콥터 이야기가 나와도 실현이 불가능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화석연료의 경우 소비할 수록 중량이 감소하는데 항공 운항의 경우 이 역시 큰 이점이 됩니다만, 베터리의 경우 에너지를 소진해도 추가의 중량을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단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잠깐 밖으로 새면, 이런 이유로 마이크로 스케일 내연기관 연구가 한동안 활발히 진행되어왔으나, 망... 관련 필드에서 (아주) 크게 망한 프로젝트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 환경 영향과 효율 : 전기차의 경우 차량 자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물론 0에 가깝고, 효울도 좋습니다. tank to wheel관점에선 그렇습니다만, well to wheel, 즉 에너지를 퍼온 곳부터 따지고 본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아직 전기 생산에 있어 화력발전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전기의 총 생산, 송전, 배전, 충번, 방전을 모두 고려한다면 아직 효율은 내연기관차보다 못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체 과정에서의 환경 영향도 내연기관 차와 비교했을때 적다고 볼 수 없구요. 쉽게 말해 기름을 그냥 차에 넣으면 가는데, 이걸 발전소에서 태워서 터빈 돌려 발전하고 변압하고 송전하고 충전한뒤에 모터를 돌리 것은 마치 '정수기 물 받아서 변기물 내리는 격'이라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베터리 생산에도 상당한 에너지와 비용이 들며, 생산과 폐기 과정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단가 : 많은 나라에서 환경 보조금의 일환으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시 지원을 해주지면, 여전히 전기차의 가격은 비쌉니다. 또한 그런 지원금도 결국 사회적 비용이라 볼때, 내연기관 차량과의 차이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많이 팔린다고 하지만 이 역시 '고급차 시장'에서의 지위이지, 양산차 시장에서 큰 임팩트를 줄만한 판매량과 가격대가 아니라고 봅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유류값과 주행거리를 고려하여 전기차가 경제적이라면 구매를 할만도 한데, 그러기 위해선 주행거리가 많아 초기 구매 비용 차이를 충당해야 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 주행거리가 많아지면 베터리 교환으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워런티로 커버가 된다 한들, 역시나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크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밖에도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인프라 등의 단점이 있지만 이는 차차 해결 가능하다고 봐도, 위에 언급한 내용들 때문에라도 획기적인 베터리 기술의 발전이나 새로운 발전 형태가 상용화 되지 않는 이상,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대채할 이유와 가능성은 (적어도 향후 몇년간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상용단계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