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희 커플은 해외생활 중인데,, 여기서는 거의 98프로 남자가 몇년동안 저축해서 다이아 반지로 프로포즈하고 그때 부터 결혼준비하는게 정석이에요. 준비 비용은 반반이나 더 많이 모은 사람이 더 내는 거겠죠. 

약 2년 넘게 사귀고 있는 중이고 요새 들어 결혼 얘기가 자꾸 나와서 이런 주제 저런 주제로 얘기하는 중인데 저는 직업상 어차피 알 반지 끼고 일하지도 못하고 비산 반지 매일 끼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차라리 밴드를 더 좋은 걸루 하고 차라리 그 나머지 돈으로 차를 하나 뽑자고 얘기했어요. 

그 전에는 다이아 말고 루비나 오팔 같은 색반지도 마음에 든다는 얘기 몇번이나 했구요. 

남자친구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다가도 또 남들 하는대로 못해주는게 마음에 걸리는지 생각 더 해보라고 하는데...

둘다 어차피 학자금대출도 많고 앞으로 5년은 갚아야되구요. 결혼식은 한국에서 하던지 여기서 하던지 하던지 큰 돈 들여서 할 생각 없어요. 집도 정말 시작은 작은 방하나짜리 아파트를 렌트하던지 부모니 도움 받아서 작은 콘도를 사던지 할거구요. 

둘다 모아놓은 돈은 어느 정도 있는데 남친이 모아놓은 걸로는 반지사고 다 땡 될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럼 또 결혼 준비는 제가 모은 걸로만 해야되잖아요. 둘이 합쳐서 하면 더 윤택하게 준비할수 있을텐데요..

저는 사실 밴드 반지도 둘이서 돈 모아서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 자존심에 이거는 거부할수도 있겠지만요. 어차피 나중에 남은거 다 모아서 같이 시작할텐데 지금 누구 통장에서 나오든 무슨 상관인가요. 

남친이나 저나 자존심과 환상 그리고 현실 사이에서 고민중이에요. 결게선배님들의 고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