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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정찬형 사장님 본 썰
게시물ID : sisa_997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달아
추천 : 36
조회수 : 306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11/20 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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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때는 tbs에서 프리하게 일하고 있었던 시절이므로
그냥 음슴체. 

사장님이 바꼈음. 
정찬형 MBC라디오 PD출신이라는데
솔직히 뉘신지 몰랐음.  
사장님이 바뀐 게 일개 프리한 일꾼인 나랑 상관있을 게 뭐있겠음...
그런데 취임 며칠 후 사장님이 전직원과 무슨 파워 미팅?? 전략 대화??
어쩌고 하는 명목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함. 
가능한 전직원 참석해달라고 하는데...
서울시 산하 tbs는 방송국인데 다들 공무원 마인드 투철함. 
그래서 자율참석인데 갑자기 프로그램별로 다들 참여를 막 독려,
덕분에 직원도 아닌 프리한 나도 참석하게 됨. 
바쁜데 짜증남. 지들끼리 할 것이지 왜 나까지...
속으로만 투덜대고 웃는 낯으로 자리에 참석. 

그런데....
태어나 그렇게 재밌는 사장님 강연(?)은 처음이었음. 
그러함. 대화지만 걍 무대에서 사장님 혼자 열심히
“나 이런 사람이야” “내가 어떻게 라디오를 성공시켰나”
“이 시대 필요한 라디오 정신은?”
“앞으로 tbs를 어떻게?” “궁금한 거 있나요?”
정도의 얘기였는데 솔직히 사장님의 일장연설, 훈화말씀이
재밌을 리가...싶은데 진짜 재밌었음. 

그 중 생각나는 거는...

시선집중 런칭할 당시 손석희 앵커는 엠비씨에서 다소 말려난 상황.
그렇지만 아무리 밀려났어도 라디오국으로 부르기는 좀 미안했음. 
더구나 당시에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라디오 시사라니...
그런데 손앵커가 하겠다고 함. 
당시 담당 피디인 정사장은
시사프로지만 잘 될 자신이 있었다고. 
이 방송은 첫 날 방송되자마자 화제성을 엄청 몰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 그래서 첫 방송 인터뷰를....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섭외했다고(헐)
당시 고대 강연으로 시끌시끌하던 터. 
이 인터뷰로 단박에 시선집중 방송은 이목을 잡음. 
이후 방송은 님들 아시는대로..
정사장님 말로는 잘 될 줄 알았는데 본인이 예측 못한 건
손앵커가 ‘그렇게나 잘 할 줄’은 몰랐다나 ㅋㅋㅋ

이 분이 엠비씨에 남긴 커리어는 어마어마함
그러함. 다 본인 입으로 자랑한 거임. 
각종 주부타깃 방송에 시사성을 입힌 것도 본인이고...
본인의 엠비씨 마지막 프로젝트가 무도랑 같이 햇던 라디오데이
그거임.  
암튼 그렇게 열심히 본인 피알 하시는데 밉지 않음. 
진심이 느껴졌음. 

본인이 생각하는 라디오의 핵심은 두 가지라고 했음. 
진실과 사랑. 
마이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용기와
소외된 자를 향한 연민의 사랑이 꼭 필요하다고. 
그게 크리스챤이자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사명감이라고. 
오...와닿았음. 
(그의 신념이 표출된 게 유민아빠 방송일거임)

또 방송은 반드시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강조. 
그 전략 핵심을 설파하는데 되게 있어보였음.   
내용은 잊어버림ㅡ.ㅡ;;;
근데 들으면서 아, 이 분이라면
방송 전략상 김어준 데려올 수도 있겠다고 강력하게 생각했음. 
몇 달 뒤 뉴스공장 시작함....
(내 촉이 맞았다고 자랑하는 거임)

암튼 사장님 일장 연설 후 질문은 많지 않았음. 
그리고 말했잖음? 공무원 마인드 철저한 일부 피디들은...
아오 씨 뭔가 막 변화가 생기려나, 졸 귀찮네....라는 분위기도 ㅋㅋㅋㅋ

현재 MBC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 중에
직접 만나본 건 최승호 PD랑
정찬형 사장 멀리서 본 것 정도인데 아무래도 최PD는 인지도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거 같음. 
근데 그 분이 아니라는 생각보다는
정사장님이 뭐랄까 경영과 방송마인드가 더 사장스러웠달까 싶음. 

나따위가 한 번 보고 뭘 알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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