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초반,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적에
진짜 예원보다 다섯배는 더 했던 후배가 있었는데
예원이 하는 짓 보니까 딱 생각이 나네요
열 받아서 걔가 했던 만행을 적어보자면
우선 우리가 스터디 그룹이었는데
남자 둘 저 포함해서 여자 둘 이었음
그 여자애는 나보다 두 살 어린 애엿는데
첫 만남부터 남자애들한테는 천사표로 대하는데
저한테는 인사도 대충, 반응도 차갑고 아예 친해지려고 하질 않음.
남자애들이랑만 맨날 잘 지내고
또 애가 이뻐서 남자애들도 걔를 좋아하고
나도 좀 끼려고 하면 내 말에만 차갑게 반응하고
태클을 걸기 일쑤였음.
얘를들어 무서운 얘기를 한다 싶으면
남자애들 얘기는 다 소름 진짜 무서워요 ㅜㅜ 이러는데
내가 얘기하면 언니 그거 거짓말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감.
그리고 언제부턴가 반말을 놓음.
내가 말은 놓지 말지... 하니까
언니 구시대적 발상을 지금도 하냐고
저는 지금 이 시대에 말 안놓는거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나를 꼰대부리는 여자로 몰면서
말 놓고 만만하게 굼
그리고 진짜 이건 나만 느낀건데
그 친구들 모두 우리 집에 놀러와서 피자를 시켜줌
다 먹고 나 혼자 치우는데 그 년은 소파위에 누워서
나를 보면서
아 언니~ 불쌍해..ㅋㅋㅋ
이러고 남자애들은 날 비웃음.
그래서 내가 화나서 그럼 너도 좀 치우든가 했더니
흥얼거리면서 아 왤케 기분이 좋지?ㅋㅋㅋ
이럼.....
내가 나중에 화가난 티를 내자
남자애들 다 그 여자애 쉴드치고
누나가 예민한거고 이 여자애는 원래
기분이 좋으면 그런 소릴 내는거라고 함...
속 터져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