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따금 매트리스 관련 정보 글을 올리는 제이워니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졌습니다.
매번 인테리어 게시판에 매트리스 관련 정보만 올렸는데,
오늘은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조금 훈훈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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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침대 속이 그리워지는 늦가을 어느 날.
그날 느낀 감정은 강렬하지 않았지만 너무 진했고, 지금도 가시지 않고 내 마음에 남아있다.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부 고객이 매트리스 체험을 위해 우리 사무실로 방문했다. 그녀는 다른 고객과 달랐다. 마치 업계 전문가처럼 매트리스 기능을 상세히 물어 나를 당황케했다. 간혹 꼼꼼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성실히 답했다.
그 후 그녀는 사정이 있어 찾아오지 못한 예비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내 설명을 요약해 전했다. 그때 내 마음은 '경쟁사는 아니구나.'하는 안도였다. 최근 회사가 성장하며, 경쟁 업체 관계자(심지어 가구 업계도 아닌 대기업에서도)가 너무 많이 찾아와서 날이 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전화를 건넸다. 나와 통화하고 싶다던 예비 신랑은 줄곧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제품으로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그녀는 '그를 위한 매트리스를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무언가 이상해 조심히 내막을 물었다.
"그 사람이 얼마 전에 하반신이 마비됐어요"
그녀는 그가 편하게 누워 지낼 수 있는 매트리스를 찾았고, 많은 공부를 한 뒤 우리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었다. 사정을 알게 된 나는, 우리가 파는 두 가지 모델 중 그에게 더 적절하다고 싶은 것을 추천했다. 그녀는 그 매트리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주문한 것이 그녀가 더 마음에 들어 한 거죠?"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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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와 같은 고객이 한 분 더 있었습니다.
다른 분은 대표님이 맞이했는데, 그때도 예비 신부님이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남편될 분이 한 쪽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힘들어, 욕창 등에 도움될 매트리스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것처럼 신부될 분은 남편을 위한, 남편될 분은 신부를 위한 매트리스를 원했습니다.
나의 불편함보다 상대의 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두 예비 부부 덕분에 추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매트리스를 개발에 1년, 판매에 4개월. 이 짧지 않은 기간을 보람으로 채운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 너무 편하다는 문자를 받을 때, 그때 기분이란...)
오래오래 편안히, 그리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