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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왠지 모를 아쉬움에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게임이 되었다
게시물ID : pokemongo_13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nggomul
추천 : 11
조회수 : 84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5/12 13:43:20

[혼잣말+스압]

이제 막 제2 튜토리얼을 끝냈다.

과금을 한 적은 없고, 체육관 점령으로 하루에 10코인씩 — 가끔 운이 좋으면 20코인씩 — 얻고 있다. 그렇게 여태까지 한 500코인 남짓 벌어 도구 칸 +50, 이벤트 때 반값으로 행복의 알 8개 묶음 정도 산 것 같다. 음.. 현재 120코인을 가지고 있으니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는 이상 200코인을 채워 도구나 포켓몬 박스를 늘릴 것 같다.

알은 5km만 잔뜩 나와 2~3일에 한 개씩 깨는 것 같다. 어차피 기대치 이하의 녀석들이 나오는지라 흥미는 없다. 알이 타닥- 하고 깨질 때의 짧은 환희 정도? 포켓몬은 강챙이, 샤미드, 쥬피썬더, 장크로다일, 나시, 딱구리, 괴력몬, 갸라도스 등 소위 2~3등급 정도의 녀석들은 보유하고 있다. 한 마리씩 소개하자면.. (그리고 별의 모래는 필요하면 아낌없이 쓰고 있다. 현재까지 딱히 부족한 걸 못느꼈고, 30대 레벨에 들어선 지금 다음 레벨 전까지 별의 모래는 충분히 쌓인다고 본다. 당장에 레벨이 낮은 1등급 포켓몬을 얻을 확률도 있겠지만 언제까지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느니 난 적당히 쓰고, 또 모으며 즐기는 쪽이 좋다)


- 강챙이(CP2006, 거품/폭발펀치): 튜토리얼을 끝내기 전부터 많이 잡은 발챙이를 직접 키워 만들었다. 튼튼해 보이지만 뭔가 애매한 녀석. 해피너스를 마주하면 격투/격투 스킬의 강챙이 친구를 내놓더라도 애매하다는 걸 알 수 있다.

- 샤미드(CP2714, 물대포/하이드로펌프): 나의 가장 강한 포켓몬이다. 탱탱하고 비교적 높은 CP로 다른 포켓몬들을 찍어누르기에 좋다. 이를테면 마기라스, 코뿌리 등은 녹인다. 단짝으로는 CP2746의 물대포/물의파동을 보유한 샤미드가 있다. 아쉬운 점은 물의파동은 뭔가 약하게 느껴진다.

- 쥬피썬더(CP2291, 전기쇼크/방전): 유난히 많은 물포켓몬들을 태우기에 유용할 것 같아 키웠다. 실제로 방전 스킬이 3칸 충전이라 여러 번 쓸 수 있어서 이녀석보다 높은 CP의 갸라도스라도 2마리는 거뜬히 녹인다.

- 장크로다일(CP2346, 물대포/냉동빔): 직접 키웠더니 얼음속성 공격을 가지고 있어 망나뇽 잡이로 데리고 있다. 자속성 스킬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CP3000대 망나뇽 1마리는 손쉽게 잡아내서 기특하다.

- 나시(CP2055, 신통력/솔라빔): CP2208의 염동력/사이코키네시스를 보유한 나시와 함께 데리고 있다. 솔라빔은 역시 세구나 하고 느끼고, 발을 땅에 딛고 서 있는 물포켓몬한테 제격이다.

- 딱구리(CP2236, 진흙뿌리기/지진): 방어용으로 좋다고 하는데, 어차피 버틸 녀석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격용으로 썼을 땐 잘모르겠다. 생긴 게 수류탄 뚫고 나온 도마뱀 같은데, 무엇보다도 진흙뿌리기 공격하는 걸 보면 뭔가 답답하다. 강하지도 않은데, 엄청 튀어오르기만 하고... 그래도 데리고 다닐 땐 사탕을 쉽게 줘서 봐준다.

- 괴력몬(CP1621, 불릿펀치/폭발펀치): 며칠 전 실패한 괴력고사 시험지. 애정으로 남기고 잠만보를 상대하는 데 쓰고 있다. 참고로 불릿펀치는 지 손만 바쁜 스킬이다.

- 갸라도스(CP2496, 물기/깨물어부수기): 사탕을 400개나 깨물어 드신 갸라도스. 공격용으로는 쓸만하여 가방에서 쾌적하게 지낸다. 에스퍼나 고스트한테 강한 속성 스킬이라 나시, 팬텀 등에 강하다. 물기 스킬은 굉장히 빠르고 간결하여 만족도가 높다. 그냥 갸라도스라는 포켓몬 자체의 공격력이 높은 편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소개는 안 했지만 그 외에도 가능성이 있는 포켓몬들은 구뿔충 더미 사이에 꽤 많이 있다. 그래서 포켓몬 박스가 (240/250)인 지경이긴 하지만 왠지 내가 잡거나 키운 녀석들이라 버리기 아쉽다. 특정 포켓몬들을 잡거나 알에서 얻은 자만이 소위 연금을 쉽게 타고, 체육관은 2~3종류의 특정 포켓몬들로 단일화 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포켓몬들 만으로도 속성을 잘 고려하여 배치하고 약간의 치료아이템을 사용한다면 레벨 7정도까지는 깨부술 수 있다. 하지만 시간도 좀 걸리고 재미가 없어서 거의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주변에 사람은 없지만 체육관의 명성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내가 힘겹게 부수고 초대 관장이 되어도, 나보다 더 높은 CP의 포켓몬들이 쉽게 올라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2~3레벨의 체육관 정도만 부수고 소소하게 바로 코인을 챙긴다. 체육관 2개? 가능은 하겠지만 이동하거나 전투 중에 혹은 두 번째 체육관을 점령하기 전에 이전 체육관에 갔던 포켓몬이 돌아오는 게 태반이다ㅋㅋ 그 주변에 사람이 안 보여도.


그래서 지금은 왠지 모를 아쉬움에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게임이 되었다. 그 날의 첫 포켓몬, 첫 포케스탑, 체육관 하나 점령 후 10코인 정도 얻는 게 습관이 되었다. 시작은 조금 나약한 포켓몬이더라도 상성과 트레이너 간의 유대 또는 과금이 아닌 특별한 트레이닝을 통해 무럭무럭 키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게임 특성상 그럴리 만무하고, 컨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나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비슷한 동선 상에 있는 포켓몬과 포케스탑을 마주하지만 원하는 걸 얻고자 발품을 파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진정 게임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포켓몬 게시판에 올라오는 하루당 글 업로드수를 보고 새삼 나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동질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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