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제 생일 입니다. 그리고 첫시합 두번째 게임날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날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오늘은 넘기기 힘들것 같다고 엄마께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내일 당장 게임이라서 병원으로 갈수도 없는 상황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게 너무 슬픕니다. 내일 게임이라서, 중요한 게임이라서, 시합분위기 때문에 가라앉게 하지않으려고 일부러 밝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않네요.
어렸을때 저를 정말 예뻐해주시고 항상 엄마 몰래 용돈 두둑히 챙겨주시고 뽀뽀도 해주시고 참...사랑받는다는 느낌 많이 주셨는데, 옥수수 끓여서 물 만들어 주시는것도 참 맛났는데요. 외할머니만에 음식맛도 그립네요. 이젠 그 물도 음식도 더이상 맛보지도 못하고 할머니의 목소리도 할머니의 까칠한 손도 더이상 만지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요. 물론 이제 할머니는 이제 저를 기억하지도 우리 엄마까지도 기억 못하시지만 제발...하루만 기다려주세요. 오전게임뛰고 바로 갈게요. 이제부터 하루...아니 하루반만 참아주세요. 할머니 한번만 만지고 싶어요. 할머니 한번만 보고싶어요. 할머니 한번만 제발...한번만 제발 오늘 몰래 몇번을 운지 모르겠어요. 이번 생일이 가장 슬픈 생일이 될것같아요. 여태껏 힘들고 슬픈일 많았지만 제 옆에 누군가가 떠난다는건 싫어요. 좀만 참아주세요. 하루반만 제발 제발 하나님이 있다면, 부처님이 있다면, 하루반만 견디실 수 있는 힘을 할머니께 주세요 제발요. 내일 게임 잘하고 다시올게요. 할머니를 위해서 골도 넣고 자랑스럽게 할머니 보러갈게요! 자랑스러운 손녀 보고가셔야죠. 제발 좀만 참아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