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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 강사인데 사는게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1394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na
추천 : 1
조회수 : 73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3/29 01:19:56
일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름대면 알만한 어학원 강사에요.... 

어떤 쌤은 한 달에 xxx만원 벌기도 하고
(우리 지역에선 제일 많이 버시는 분)..... 

저는 한 달 살아가기도 버겁네요.
퇴근 시간이 너무 늦고,
오늘도 떡볶이를 끼니로 먹었네요.
주말까지 출근ㅎㅎ


학자금 대출 갚아야되는데
하나도 못 갚았어요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돈을 다 써서... 

직업 특성상 월급이 일정치도 않아요. 
그리고 인기 있는 언어는 강사가 웬만큼 못 가르치거나
이상하지 않는 한 쭉쭉 가는데
제 담당 언어는 갈수록 인기가 없어서 ..
제가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차라리 공부하던 때가 나아요. 공부는... 시간과 공부법만 알면
투자하는 만큼 학점 나오고, 장학금 나오고, 교수님들한테 인정 받으니까요... 
그 때는 꿈이라도 있었죠... 

지금은 그냥 거지네요. 
이미 이 지역에 전단지 뿌려지고
홈페이지에 얼굴 떠서
아르바이트도 못 해요.

회사들은 오래 있으면 월급도 올라가는데
저희는 전혀 상관없어요..
그나마 다른 쌤들이 그만 두시면
그 자리를 제가 들어가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몇 년이 될지 어떻게 압니까...
(같은 언어라도 레벨에 따라 보수가 더 많은 반이 있어요)


몇 년 동안 이렇게 살아야한다니..
울 때도 옆 방에 들릴까봐 눈치봐야하네요. 

충격적인 월급을 적고 싶지만
제 고민털자고 썼다가
다른 강사님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못 적겠네요... 

서울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어학원들은
다른 강사님에게 듣기론
어차피 새로 들어가봤자 이미 기존 선생님이 꽉 잡고 있어서
(큰 학원일수록 같은 강의 강사가 많음)
여기나 거기나 똑같대요ㅠㅜ

대출금 못 갚고 이자만 늘어가는 걸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서 그냥 적어봤어요
최소한 일 년은 다녀보고 그 때가서도 안되면 다른 생각을 해보자 했는데
일 년이나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그 분.. 참 부럽네요... 
그리고 어떤 분은 EBS 강의까지 하고 계시던데...
언어 덕도 있겠지만 그 분들만의 노력과 노하우가 있었겠죠... 
그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길이 너무 힘드네요. 안 힘든 길 없을리 없겠지만...

그냥 주저리주저리... 

다들 평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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