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시아
감각적이게 말라가는 저 모양새 좀 보라
어쩜 저리 가엽은지 우습기도 하지
훗날에 싱그러움을 기억하지 못한 체
지금을 기억하자 뼈저리게 기억하자
내 양분을 다 빼앗긴 듯 높푸른 산의 정기를 다 잃은 듯
흩날리는 낙엽이 맥없이 떨어지게 두어라
먼발치 하늘에서 보면 바람에 휩쓸리는 봉지도 자유를 항해하는 새처럼 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