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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랑 강아지 같이 키우고 싶으세요? 진짜?
게시물ID : animal_139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설당주
추천 : 19
조회수 : 1688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5/09/01 18:25:32
 
안녕하세요? 꿈 많은 예비집사 여러분.
 
 
저희집엔 냥1, 멍1이 살고 있으며 냥과 멍을 위해 사료값을 벌어오고 응가를 치우고 기타등등의 일을 하기 위해 고용된 인간 1이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가 그 인간1입니다. 사료값을 벌기 위해 타이핑을 배웠지요. (뭐?)
 
14년 키우던 코카 아가를 무지개다리로 보내고 매일 눈물 질질 짜고;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바로 입양을 추진했는데요.
개는 아주 오래전부터 키웠지만.. 고양이는 얼마 전까지는 좀 무서워했어요.
그러다가 친구네 개같은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라고 다 할퀴거나 싸대기를 날리는 것이 아니며 개같은(!) 고양이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름 부르면 냥~하고 대답하고, 간만에 놀러가면 다리에 슥슥 부비면서 인사하는 냥이를 보고 나중에 냥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그때 저희집엔 10살이 넘어가는 노견이 있었고, 얘는 나름 중형견이었는데도 동네 작은 개들한테 물리고; 부모님댁 시추한테 밥그릇 뺏기고ㅠㅠ  뭐 이런 순둥이어서 (하지만 지보다 덩치 큰 개한테는 앞뒤 생각안하고 시비거는 몹쓸 습성. 핏불한테 달려들어서 혼비백산;) 늘그막에 마음 고생할까봐 몇 번 입양 기회가 있었는데도 외면하며 지냈는데. 절 배신하고 먼저 무지개다리로 건너갔죠.
 
여하간에 이제 고양이'도'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둘이 지내면 형제처럼 지낸다고 해서 두 아이 다 어린 아이로 입양하기로 했어요. 이미 마음 속의 견종은 코카 스파니엘이었기 때문에 (사실 악마견 어쩌고 해도 얘네 만큼 애교 많고 사랑 넘치는 애들이 없거든요) 순둥순둥한 성격으로 추천 받은 폴드 냥이를 데려오..
 
아 갑자기 울컥하네. 이렇게 정리하니까 쉬운 거 같잖아요. 사실 묘종과 견종을 정하는 것도 어려웠고. 준비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안 그래도 초보냥집사 냥 화장실 마련하려는데 오픈형이면 개 때문에 어려울 거 같은데.. 또 하우스형은 먼지 많아 결막염 잘 걸린다고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죠. 이젠 한계야. 난 더 이상 모르겠어!!!! 하고 절규했지만 그렇다고 안 데려올 수도 없..
 
 
 
여튼 둘 다 어린 아이일 경우 냥이가 먼저 오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둘 다 가정분양이었고 일찌감치 입양이 결정되어 일정 조절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냥이가 오고 3주가 지나 멍이도 오고... 그게 3월이라 이제 애들도 많이 컸습니다.
 
혹시 지금 낭&멍 집사의 구렁텅이를 향해 스스로 걸어들어올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은 덧글로 질문해주세요. 저도 잘 모르지만; 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입양 준비할 때 정보가 너무 없어서 고생했거든요.
 
 
 
김야옹과 김멍멍. 이런 직관적인 네이밍을 가진 아이들의 7월달 이야기를... 아 참. 그 전에.
 
냥&멍을 키우실 분은 견종&묘종 조합을 잘 생각하세요. 제가 여러 커뮤니티와 동물병원에서 들었던 조언은 냥이가 우세할 거라고 했으나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 놈이 3주 먼저 태어난 야옹이 형아를 막 밟고 다니고 있거든요;;; 심지어 개가 날아요.
 
 
 
제 방이 꽤 넓어서 침대와 강아지 계단이 1미터 이상 차이 나는데 망설임 없이 날아오는 이 개를 보세요!!! 네.. 저희 개예요 (오열ㅠㅠ) 저렇게 날아와서 누워 있는 제 배 위로 착지하면 내장 파열되는 거 같아요 ㅠㅠ
 
 
다시.. 김야옹과 김멍멍군의 7월달 이야기를 보시겠습니다. (어쩌다보니 한 달에 한 번씩..)
 
날이 굉장히 더웠는데. 저희집은 에어컨 설치에 실패했습니다. 집주인이 벽에 구멍 뚫는 걸 반대해서 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털 달린 짐승 둘이 고생을 했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선풍기 틀어주고, 수시로 찬물을 주는 것 뿐.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김멍멍은 꿋꿋하게 제 배 위에 얹어 있는 걸 좋아합니다. 넌 더 더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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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 배 위에 +로 있는 걸 좋아하는데. 엄청 덥... 웃긴 건 얘 아빠 멍멍이 습관이래요. 꼬물이 주제에 아빠 멍뭉이가 그러고 있는게 부러웠나봐요. '흥! 나중에 나도 주인님 생기면 배 위에 누울 거다!'를 필생의 결심으로 삼았는지;; 절대 포기 안함. 아무리 더워도 ㅠㅠ 사진이 흔들린 건 짜증나서; 제가;;;
 
반면 이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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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지정석에서 이러고 계십니다.... 표정만 보면 어디 쫓겨난 고양이.. 하지만 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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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너는 나의 투칼라 젤리를 찬양하여라. 얘기는 들어봤겠지? 네 번째 발가락 색깔이 다른 냥이는 성격 좋다고 하지 않느냐.
이게 어디서 혈액형 별 성격 같은 소릴 듣고 왔..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야옹이가 창 밖을 바라고 있으면  
그럼 하나가 더 낚이.. 낚인다기 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열광 하는 분위기?
 
우와~~~~~~~~ 뭔데?뭔데?뭔데? 나 밖 보는 거 짱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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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이렇게 널어져 있기도 하고..
책장 아래 빈칸 보이십니까? 이게 냥&멍 집사의 생활입니다! 저기는 뭘 넣어둘 수가 없어요. 책장도 새로 샀죠...
 
 
 
그리고 요렇게 서로 그루밍도 해줍니다.
 
 

 
 
대개 김야옹이 김멍멍 그루밍을 해주는데요. 김멍멍이 그루밍하면 김야옹이 바로 도망가고
야옹이가 멍멍이 그루밍할 때 움직이면 발로 찹니다;;;;;;;;;;;;;;;;;;;;
둘이 본격적으로 붙어서 레슬링? 하며 뒹굴면 덩치 큰 코카가 우세한데요.
아침엔 뭔가 야옹이 기운이 넘쳐서.. 거실부터 침실로 다다다다 달려와 플라잉 니!킥!
문제는 니킥 맞은 멍멍은 아무런 타격도 없다는 거.
야옹이는 부질없는 시도를 했음을 깨닫고 그냥 하던 일(=늘어지기) 하러 갑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또 시도함.
 
 
멍멍이가 얼굴에 털이 많이 자라서 전체 목욕이랑 부분 미용을 했어요.
그간 제가 다리 깁스를 하고 있는 바람에 제대로 미용을 못 맡겼는데.. 이번에도 늘 하던 곳이 예약이 2주나 차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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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후, 자주? 가는 카페에 데려간... 나름 힙스터 멍멍 같지 않습니까?
원래 이 카페엔 웰시코기가 사는데, 그 코기가 오늘 결근해서 코기 집 잠시 빌려서 앉아있어요. (물론 카페 사장님 허락 받음)
엄마는 사진 보내드렸더니 개 너무 못 생겼다고 또 타박 ㅋㅋㅋㅋㅋ 인형 같다 vs 못 생겼다가 공존하는 짐승..
 
못난 주인이 다리를 다쳐 산책도 못 하다가 이렇게 카페 구경도 하고, 힙스터 멍멍 놀이도 하고.. 기분 좋게 집에 갔는데
원래 멍멍이 미용하고 올 때마다 처음 본 개 본 듯 반겨(!)주는 야옹이..
 
 
 
초반에 카메라?가 흔들리는 건.. 저 위에 플라잉 독 영상이 그랬듯 코카를 키우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 김야옹 하악인사는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아랑곳 하지 않아요;;; 멍멍이가..
 
 
음.. 퇴근 시간이 지나서도 이걸 하고 있네.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당장 일어나야 합니다.
여튼 뭐 이쯤 하죠. 스압도 꽤 있는 것 같고...
못 올린 사진과 이야기는 다음 달에 또 들고 오겠습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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