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남자친구나 배우자가 될 사람이 과거 병력, 수술력이 있다면..?
게시물ID : gomin_1394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pa
추천 : 0
조회수 : 30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3/29 12:44:13

올해 26살된 남자입니다.

고등학교때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하다가 몸이 너무 안좋아서 병원가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신장이 많이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빨리 대학병원가서 정밀검진받고 치료하라 하더군요..

대학병원가서 정밀검진 받은 결과. 만성신부전증 판정받고 이때부터 투병생활 시작했어요.

이때가 09년도에요. 자연스럽게 군대도 5급(제2국민역) 으로 면제가 되었구요.

그렇게 몸 추스리면서 주기적으로 병원 외래다녔어요.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되고 지속적으로 망가지는 장기라.. 최대한 식이요법, 운동을 하면서 망가지는것을 늦출수밖에 없죠.

그렇게 계속 몸관리 철저히 하다가.. 2012년. 병원 담당 교수님이 더이상은 안될것같다. 
애초에 병을 너무 늦게 발견했기 때문에 이정도 버틴거면 잘 버틴거다. 슬슬 투석치료나 이식쪽을 생각해보자. 하시더라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투석치료는 정말 힘든 치료입니다. 투석치료에도 혈액투석, 복막투석 두가지가 있는데..

혈액투석은 주3회정도씩 병원에 가서 3~4시간동안 온몸의 피를 다 거르고 새로운 피를 유입하는것이고.. 복막투석은 복강내에 튜브(물주머니)를 삽입하여 관을통해 자기가 직접 매일매일 물을 걸러내줘야 하는 치료에요. 일상생활에 엄청난 제약을 주는 치료에요.

부모님께서는 젊은 나이이고 대학생활등등 아직 할게 너무나도 많은 나이인데 투석치료는 삶에 제약이 너무커서 바로 이식수술을 해주시겠다 하시더군요.

다행히 어머니 유전자와 잘 맞아서 어머니께서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하여 어머니 신장을 이식받았어요.

지금은 수술후 4년째가 되었고, 4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다니지만면 모든 수치들도 다 정상범위에 있고 건강합니다.

하지만 이식된 신장도 평생 가는것이 아니라서 관리를 정말 잘해줘야 하죠. 술담배 절대 안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하고..

아무튼 제 2의 삶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문제는.. 제가 어제 친구들과 카페에서 대화하다가 이런저런 얘기중, 연애와 결혼얘기가 나왔는데 속으로 많이 답답하더라구요.

친구들은 다 좋은직장 가지고 연애하고 결혼할 자금 모으고 있는데.. 저는 애인 만날 용기가 없네요.

여자친구는 수술하기전 2010~2011년도? 에 약 1년정도 사귀고 헤어진게 다네요.

직장은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이라서 미래에 먹고살아가기에는 큰 부담은 없다고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건강상의 이유때문에.. 용기가 안생깁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너를 이해해주는 여자 만나면 될거다 라고 하시고.. 

저는 그럴때마다 "아빠. 솔직히 어느 딸가진 부모가 지병있는 남자한테 시집보내겠어요.."  라고 아버지 맘에 대못받는 말을 하게되네요.

어머니께서는 "이왕 이렇게 된거 요즘에 결혼 안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냥 혼자 즐기면서 사는것도 나쁘지 않아. 넌 즐기면서 혼자 살아" 라고 위로아닌 위로 해주시는데.. 이런말 들을때마다 맘이 너무 아픕니다.

아무리 혼자 '지금은 건강한데 뭐가 문제야?' 라고 되새겨 보지만.. 솔직히 엄청난 마이너스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