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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건넨 말린 무화과에 생각이 길었다
게시물ID : humorbest_1394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큰돌얼굴
추천 : 70
조회수 : 6481회
댓글수 : 2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3/11 14:14: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3/10 14:30:24
후배가 말린 무화과를 잔뜩 덜어주고 갔다. 참 달다고 맛있게 먹는데 무화과의 번식이 생각났다.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우리가 먹는 건 과일이 아니라 나무의 꽃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주로 먹는 품종은 수정이 안 되어도 과육이 커져서 해당사항이 없지만, 
원래는 무화과말벌이란 아이들이 있어야지만 과육이 익는다고 한다. 
무화과말벌은 탄생과 죽음이 다 이 무화과 안에서 일어난다. 
특히 수벌은 나서 바로 수정하고 암벌이 무화과를 나갈 길을 터주고 죽는 걸로 일생이 끝난다. 
암벌 또한 대개 과일 안에서 죽는다고 한다. 
그런 기묘한 공생이 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화과말벌은 무화과가 참 좋았나보다. 
좋아서 자기 죽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나고 죽겠지. 
무화과는 또 그렇게 벌을 길들였을 것이다. 
누군가는 무화과일 것이고 누군가는 무화과 말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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