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외로움에 사무쳐 잠도 오지 않는. 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걸친 몇 잔의 술의 영향일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오늘이 그 날인듯 싶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 동시에, 그만큼 본연적으로 그 어느 생물보다 외로운 동물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러다 문뜻 그런 생각이 들었다. 커플들은 이 감정을 해결할 방법을 아는 걸까 . 세상의 반은 남자이고, 여자인데 왜 이렇게 솔로가 많은걸까. 그 이유를 밝혀내는 사람은 아마 노벨상감이지 않을까? 순백으로 뒤덮힌 밖의 세상은 그 어느때보다 단조롭지만, 그 어느때보다 아름답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세상에 감탄하기에는 밤이 너무 깊었다. 내일을 위해서, 지친 몸을 침대를 향해 이끌고 시계 초침 소리를 소음 삼아 다시 한번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