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여친과 7년을 사귀었습니다.
단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내 미래의 인생은 이 여자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같이 살았는데
갑자기 잠수를 타더니 3개월이 지났네요.
지난주에는 여친 찾으러 여친 본가가 있는 시골로 갔었는데
집은 온기라고는 찾을 수도 없고 옛날 여친이 사무실로 쓰고 있던 간판이 삐그덕 대고 있었답니다.
그 광경에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는데
움직임이 느껴져서 여친이 예전에 거두어서 키우던 노란 고양이 하나가 절 경계하고 있었네요.
다행히 누가 밥은 주는지 밥그릇에 살점이 붙은 뼈다귀 몇개가 있고 마른 것 같지는 않더군요.
고양이에게 주인 보거들랑 안부 전해달라고 말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방에도 턱시도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도 여친이 데려왔었습니다.
밥주고 놀아주고 치워주고 하는일은 제가 다하고 있었지요.
여친이 떠난 제 방에는 여친옷이며 책이며 다 있는데 물건들 볼때마다 그립고 맘이 아파서 집에 오기가 싫네요.
그래도 책임져야하는 녀석도 있고.. 들어오면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고 부비고 있으니
적잖이 위로가 돼요
잠못 이루는 밤은 옆에 고양이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겁니다.
여친이 떠난 자리를 여친이 남겨둔 녀석이 메워주고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 ...
아무튼 어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글쓰는 와중에 타워를 보니 물끄러미 내려 보고 있네요. '그래 너 힘내라 임마'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