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배낭을 짊어진 채 자전거를 타고 국경을 지나고 있었다. 세관원: “세관에 신고할 물품은 없습니까?” 남자: “없습니다.” 세관원: “배낭에는 뭐가 들어 있습니까?” 남자: “모래가 들어 있습니다.”
세관원이 남자의 배낭을 검사해보았다. 배낭에는 정말로 모래만 들어 있었다. 그로부터 남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전거를 타고 배낭을 짊어진 채 국경을 넘어서 오갔다. 8일째 되던 날, 아무래도 남자가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세관원이 남자의 가방에서 모래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진짜 모래만이 검출되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덧 두 달이 지났고, 여전히 남자는 똑같은 행색으로 국경을 넘나들고 있었다. 마침내 세관원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애원조로 말했다. “당신이 이겼소. 대체 밀수하는 물건이 뭐요?” 그러자 남자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