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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미국 공략에 중년들이 어리벙벙해 하는 이유???
게시물ID : star_428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외톨외톨
추천 : 17
조회수 : 160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11/27 05: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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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요즘에 방탄이 진짜 뜨거운 감자인 것 같아요. 작년 말 정도부터 해서 간간히 빌보드 차트인이 뉴스로 나오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글로 보는 거랑 이번 AMA처럼 눈으로 똭! 보는 거랑은 쇼크의 차원이 다르니 말예요. 특히, 상대적으로 어린 분들보다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이상이 좀 어리벙벙해들 하시는 분위기잖아요?

여전히 아이돌은 팬덤 중심이니 금방 꺼질 불이다 하고 회의론을 던지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AMA가 계기가 되어서 얘네들이 대체 뭐지? 하고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색안경을 깨고 입덕까지 이르는 경우도 좀 보이고요.

아무튼, 이 중년들이 받는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좀 커 보이는 건 사실이잖아요? 통계 없는 뇌피셜에 가깝긴 해두요 ㅎㅎㅎ 걍 그렇다고 치고 ㅋㅋㅋ 왜 중년들이 이렇게 깜놀하는지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봤기에 썰을 풀어봐여 ㅎㅎㅎ

전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라 딱 서태지-H.O.T 걸치는 낀세대인데요. 어린 시절엔 라디오 들으면서 맘에 드는 거 테이프에 녹음해서 나만의 셀렉션 만들며 노느라 소위 '가요'에 대해 별다른 감정은 없었어요. 오히려 좋아했다면 좋아했달까?

나중에 좀 머리가 커지면서 어린 시절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좋아하는 곡들이 베낀 노래라는 걸 알고서는 뭔가 배신감 같은 것도 들고 가요는 2류 같은 식으로 선입관이 생겼달까요? 그런 건 있었지만요.

주변 아이들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고, 당시 기준 신세대 형, 누나들은 가요보다는 팝송을 더 위로 쳤던 것 같아요. 음악에 위아래 같는 게 있을리 없겠지만, 그땐 그런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뭐 듀스나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변해갔다는 느낌은 있어요. 그네들 곡 일부는 좀 논란도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트렌드의 첫 문을 열었달까?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에쵸티도 나오고 젝키도 나오고 이래저래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오지요. 제가 다니던 학교엔 1년 선배가 언타이틀의 멤버로 데뷔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을 정도였고요. 저는 에쵸티도 좋아했고 나름 마이너한 아이돌에도 관심을 가지긴 했는데, 그래도 뭐랄까... 주변인들이나 대충의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가요는 한 수 아래라는 컴플렉스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90년대 들어서는 J-Pop에 마치 지금의 K-Pop 같은 질적인 성장기가 와서 아티스틱한 가수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있고요. 물론, 유툽 같은 게 없던 시대라 지금같이 폭발적인 영향력은 없었지만요. 여담이지만, 일본에선 그때를 아이돌의 암흑기라고 칭하더군요. (그래선지 일본 쪽 언론에선 작사 작곡 프로듀싱 다 되는 우리 아이돌들을 아이돌이 아니고 아티스트라고 박박 우기는 경우도 있어요. 웃기죠 ㅋㅋ)

암튼, 팬덤 외에는 뭔가 대놓고 난 아이돌 좋아해 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있기는 했던 것 같아요. 그때 세대들이 지금의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이상이니 지금 아이돌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선입관을 갖고 있는 거고요. 또, 이번 방탄이들의 미국 공략을 보고 '오잉? 뜬금포네?' 같은 반응이 그쪽 세대에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혹은, 역으로 줄곧 뭔가 가요는 한 수 아래라는 컴플렉스가 잠재해 있었는데 서양 사람들이 마치 80~90년대 한국 사람들이 미국 아이돌 뉴키즈온더블락 등등에 열광하듯 응원하고 외국어임에도 자기들이 알아서 가사 번역하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소위 국뽕이랄까 ㅎㅎㅎ 살짝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있다고 보고요. 같은 뿌듯함이라도, 이미 한류가 대세가 된 시점에 유소년기를 보내신 분들과 저희처럼 문화는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컴플렉스가 있던 시대를 인생의 일부나마 경험했던 세대는 꽤 차이가 있을 거예요.

아.무.튼...

이번 방탄이들을 계기로 많은 중년 분들께서 아이돌에 대한 색안경을 빼고 좀 더 많은 음악을 접하셨음 하는 바람이에요. 방탄이들도 단연 최고지만, 멋진 아이돌 친구들 정말 많아요.

그중 제가 좋아하는 몇 팀만 소개하자면...

작사, 작곡, 프로듀싱 다 하는 만능꾼 쬐꼬미 우지가 속한 세븐틴. 이 친구들은 가내수공업 아이돌이 별명인데요. 곡 만들기는 물론, 댄스나 컨셉 등등 전반적인 부분을 자기들이 다 맡아서 하기 때문이래요. 참고로 우지는 아이오아이의 소나기를 작사 작곡하기도 했고 최근에 뉴이스트 등 다른 가수들한테도 좋은 곡을 주고 있어요.

샤이니야 어느 정도 대중성도 갖춘 모양이라 꽤 알려지긴 했지만, 이 친구들 곡도 꼭 접해보세요. 상당히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더라구요. '누난 너무 예뻐'로 입덕하고 첫 앨범을 샀다가 앨범 전체가 다 너무 세련되고 좋아서 5집이랑 미니 앨범 두어 개를 한꺼번에 질러버렸... 어요.

비투비도 정말 좋더라구요. 비투비는 부끄럽지만 정말 최근에 '그리워하다'라는 곡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펑키한 댄스곡들도 좋지만, 발라드를 정말 맛깔나게 부르더라구요. 일본에서도 활동하는 것 같은데, 일본 발표곡을 들어보면 5인조 시절의 동방신기를 잇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요.

그리고 AAA 2017을 계기로 큰 관심이 생긴 몬스타엑스! 신곡 드라마라마 정말 괜찮아요. 그리고 멤버들도 정말 길쭉하고 멋있어요. 파워풀하고 샤프한 느낌이랄까?

이상 아재의 잡썰을 마칠게요. 우리네 아이돌 친구들한테 마니마니 관심 가져주시구요. 좋은 곡들 많으니까 꼬옥 들어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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