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질질 끌다가 끌다가~ 헤어졌어요
이전에는 헤어졌을 때 좋으니까 내가 붙잡기도 하고 좋으니까 붙잡혔었어요 .
그 사람이 잘못해서 헤어졌어도 다시 돌아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 안에서 이성의 끈이 끊어지듯 뭔가 끊어진 느낌이 확 들면서 감정이 후다닥 정리가 되었어요 신기해 ㅎㅎ
술 마시고 연락 없어졌는데 계속 그럴 때마다 클럽가거나 여자랑 놀다 들킨 적이 있어서 계속 마음 졸이게 되더라구요. 그게 너무 싫어서 한 번 더 그러면 나는 헤어질거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헤어지자 하고 정리했어요.
같이 사용하던 인스턴트 메시지 어플 정리하고 사진 다 정리하고 전화랑 다 차단걸고 인스타 사진도 정리하고 팔로우 정리하고 그랬어요.
진짜 많이 봐줬는데 등신같이 진짜 많이 봐줬어요. 전 여친 사진이 집에서 나와도 섹스 어쩌고 하는 편지가 나와도 술 마시고 연락 안 되면 벌칙으로 핸드폰 검사한다 했는데 진짜 연락이 안 되어서 검사하니...핸드폰에는 사귀는 중에 클럽 간 영상에 룸 잡아서 술 마시면서 여자 애들이랑 찍은 사진들에...
거기다가 그거 보면서 도리어 정색하면서 왜 핸드폰 검사하냐고 했던 그 새끼.
내가 너무 좋아해서 그 때는 못 놓겠다 싶었는데 다시 이렇게 적다보니 진짜 이제는 마음이 착착착 정리가 되네요.
진짜 잘 해줬는데 ㅎㅎ 생일에 편지 쪼가리에 사진첩 받았어도 나는 몇 십만원 짜리 지갑 해주고 패딩 사줘 옷 사줘 속옷 사줘 먹을 거 사줘...
물론 그 사람이 해달라고 한 건 절대 아니었어요. 해주고 싶어서 해준 것들이었어요.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해준거니까 바라면 안 되는데 그거 때문에도 참 많이 싸웠어요.
그래..그래도 사귀면서 인형도 받고 운동화도 받고 옷도 두 개 받았어요 ㅎㅎ
저 진짜 계산적인 애였는데 이 사람한테는 안 그랬어요. 여행비도 제가 더 많이 지출하고 내가 데이트 비용도 몇 개월 내내 90프로 내고 그랬어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그럴 수 있었는데...
그랬는데 이제는 안 되겠더라구요..
이제 마음 정리는 다 되었는데 제가 해줬던 것들 다 돌려 받고 싶어요. 이것도 미련일까요? 그냥 내가 해줬던 것들 생각해보니 그게 다 얼만데 돌려받고 싶어요. 이것도 미련인가요?
근데 받아서 기부를 하든 팔든 버리든 하고 싶어요. 아까워요. 그 사람이 그렇게 계속 입고 다니고 쓴다는 게 싫어요.
그래도 돌려달라고 하지 말까요? 알려주세요 여러분..ㅠㅠ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