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에서 내리자마자 느낀 건 이겁니다. '사람 겁나 많다.' 사람들한테 껴서 제 의지와 관계 없이 어디론가로 가는 걸 오늘 처음 겪었습니다. 서울 광장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이 행진을 시작하니까 여유가 생기더군요. 가서 피켓도 받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간 시위인데, 생각보다 얌전하고 질서정연하더군요. 전 경찰관과 경찰 버스가 광장을 완전히 감싸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그러지도 않았고요. 차도를 걷고 거기에 서있는 건 오늘 처음 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어린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 고등학생이죠. 광장 한켠에서 어느 종교 단체가 맞불 시위를 했습니다만, 저희에 비하면 엄청 초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