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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종교인 신고썰
게시물ID : soda_6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의혓바닥
추천 : 23
조회수 : 3727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11/29 02:08:31
지난 주말 30분가량 있었던 일인데 아줌마랑 실랑이 하는게 자꾸 같은 말들로 반복되어서 정리좀 했는데 중간쯤에 말리는 와이프랑 도망갈려는 아줌마 잡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밑에 한줄요약 있으니 바쁘신 분은 바로 내려가세요.


몇일전 재택근무 하던 와이프가 종교인들이 자꾸 문두드리고 벨 눌러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단 얘기를 하더군요.
퇴근후 한참 밥을하던 저는 이전에도 버럭버럭 거리며 다시는 오지말라며 종교인을 쫒아냈던걸 떠올렸습니다.
매번 지들은 처음이다, 벨 누른게 죄냐, 그러지 말고 좋은 얘기좀 들어봐라 이딴 개소리를 시전하며 제 혈압을 올렸었는데 이젠 리미티드다 싶었습니다.
그동안 주말에는 안오길래 이젠 발길을 끊었나보다 싶었는데 평일엔 아니었나봐요.
그렇게 며칠이 흘러 평안한 주말에 울리는 초인종소리... 인터폰으로 딱봐도 종교인이다 싶었습니다.
나가면서 중간문도 닫고 현관문도 거의 닫다시피 해서 애들한테 싸우는 소리를 최대한 못듣게 하면서서 아줌마에게 따지고 들었습니다.

나: 아 오지말라는데 와 자꾸 옵니까?
종: 전 이집 처음이에요.
나: 처음이고 나발이고 와 자꾸 오능교?
종: 아니 벨 누른게 죄에요?
나: 죄지! 당신 이 건물 계단을 올라온거 부터가 주거침입인거 모릅니까?
종: 아니 전 벨누른죄 밖에 없어요.
이런식으로 아웅다웅 하다가 이 아줌마가 전혀 미안해 하는 낌새가 없어서 그냥 경찰에 신고할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줌마가 갈려고 하길래 거실에서 쉬고있는 와이프한테 전화기 가져달라고 하고 아줌마 팔을 붙잡았습니다. (굉장히 긴박했음)

나: 아줌마 어딜가는교? 경찰에 신고할꺼니까 여 있으소.
종: 아니 아저씨 왜 이래요. 전 아무죄 없어요. 왜이래요 진짜.
나: 이 아줌마가 장난하나. 가만히 있는 집에 와 벨 누르는데?
종: 아니 벨 누르는게 죄에요?
나: 죄지!! 시발 이 건물 계단을 밟았을때 부터 주거침입 이라니까. 가마이 있으소이. 내 경찰에 신고할꺼니까.

이때부터 아줌마가 본격적으로 계단을 내려갈려고 하더군요. 
저도 이때는 와이프한테서 전화기를 받았던지라 112에 신고하면서 아줌마를 계속 잡았습니다.

나: 아줌마 가지말라고. 나 신고할꺼니까 경찰 만나고 가라고.
종: 아 불러요 불러. 누가 죄지었나? 
나: (공동현관문을 나서는 아줌마를 잡으며) 와 자꾸 도망갈라 카는교?
종: 아 답답해서 나갈려는 거에요.
나: 아 그래요? 알겠어요 여 가만이 있으소 (몸으로 도주로 차단하며)

와이프는 평소 이런일을 못참는 나를 보며 한심하다는듯 쳐다보고 있고(이미 3~4회 말렸으나 내가 완강했음) 경찰은 종교인이 자꾸 집으로 찾아와 
벨누른다는 신고에 빨리 보내주겠다며 응답한 상태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종교인의 방문에 위는 가벼운 반팔에 아래는 가벼운 트레이닝 복을 입고서 그 쌀쌀한 바람 맞으며 아줌마를 도망가지 못하게 몇분을 지키다보니 멀리서 경찰차가 오더군요.
그 사이에 아줌마가 지속적으로 시비를 털길래 몇번 응답해 주다가 도돌이표 되길래 입다물고 있다가 경찰한테 얘기하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턴 아무말 않더군요.

그렇게 경찰 두분이 오셔서 한분은 나, 한분은 종교인 아줌마를 담당하면서 진술이 시작 되었습니다.
경찰한테는 위와 같은 내용들을 전달했더니 바로 어떤 상황인지 바로 인지하고서 저를 담당하던 경찰도 아줌마한테로 다가가더군요.
그 아줌마는 벨누른거 밖에 없는데 저 아저씨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그 몇마딜 듣던 경찰이 얘기합디다.

경: 다른분은 어디계세요?
종: 저 혼자에요.
경: 에이 원래 두분씩 그룹지어서 다니시잖아요.
종: 아니에요 전 혼자에요.
경: 아줌마가 잘못하신거기 때문에
종: (말을 짜르며) 아니 나는 이 집을 처음왔고
나: (말을 짜르며) 장난하나 이 아줌마가.  (경찰한테) 와이프가 재택근무하는데 2~3일마다 찾아와서 벨 누르고 문 두드리고 해서 신경과민 올 지경이구만.
경: 동일한 분이세요?
나: 동일한 사람인지는 모르죠. 난 평일에는 출근해 있으니까.
종: 난 벨을 누른거 밖에 없
경: (말을 짜르며) 아줌마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시는데 이거 신고자께서 고소하시면 걸리는 거에요. 
종: 아니 난 이 집은 처음이고 좋은 말씀 전하려
나: (말을 짜르며) 아줌마 아직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구분을 몬하네. 아줌마 여기온거 불법 주거침입이라고 아줌마야 이해를 몬하노.
경: 신고자분 한테 어서 사과하세요. 아니면 지구대에 같이 가셔야해요.
나: 이거 바로 연행하는 되는겁니까?
경: (귀찮은 일이 생긴다는 듯한 표정으로) 지구대에 가셔서 무슨 서류를 어쩌고 저쩌고....

이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머리한번 감지 않고 양치도 안한 상태라 급 귀찮아지던 찰나에

종: 아유~ 난 좋은말 전해드릴려고 그랬죠. 좋은게 좋은거라고
나: (말을 짜르며) 좋기는 뭐가 좋아 이양반아 남의 집 쳐들어와서 헛소리 해놓고는.
경: 아줌마 제대로 사과하세요.
종: 미안합니다.
나: 참나... 하아
경: 단체가 어디세요?
종: 있어요. 저기 저쪽... (얼버무림)
경: 단체 가셔서 이제 여기 오지 말라고 전하세요. 어디세요 단체가. 
종: 대순진리회요...
경: 거기 가셔서 전달하세요 앞으로 이런식으로 하지 말라고요. 아셨죠?
종: 네.
나: 수고하셨습니다. 들어가세요. 그리고 아줌마! 앞으로 오지마소이
종: (응답없이 도망감)
경: 네 들어가세요.

중간쯤에 와이프는 내가 반팔을 입고 있다는걸 그제서야 인지했는지 경찰이 오고서 한참 진술하던 중에 점퍼를 가져와서 전해주더군요.
제가 그때 와이프를 소개하며 평일날 전도하는 종교인들 때문에 일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와이프 진술을 더 했습니다.

한줄요약: 주말에 대순진리회 전도하러 왔다가 주거침입으로 신고함. 
p.s: 이번엔 연습이고 다음엔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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