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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앞둔 인터넷작가 귀여니 "드라마 도전"
게시물ID : humordata_139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성호
추천 : 14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04/06/28 20:16:56
[뒷북가능성 96.8%] 등록일 : 2004년 06월 25일 [연합] 자신이 쓴 두 편의 인터넷 소설이 한꺼번에 스크린에 옮겨져 다음달에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행복한 인터넷 작가가 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윤세(18)씨가 주인공. 언뜻 들어서는 고개를 갸웃거릴지 모르겠지만 필명으로 사용하는 '귀여니'라고하면 금방 고개를 끄덕이는 독자들이 많을 듯하다. 그의 처녀작 '그놈은 멋있었다'(이하 '그놈…')와 두번째 작품 '늑대의 유혹'(이하 '늑대…')은 동시에 영화로 제작돼 후반작업을 끝내고 현재 개봉 대기중이다. 영화 '그놈…'는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승헌, 정다빈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오며, '늑대…'은 김태균 감독이 연출하고 조한선, 강동원, 이청아가 주연한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오는 7월23일 동시에 간판을 내건다. 귀여니는 10대 소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 작품들로 1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맞춤법을 무시할 뿐더러 외계어라고 불리는 인터넷 언어인 이모티콘을 과다하게 사용하며 10대 소녀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대리만족시키는 대화체의 최루성 소설일뿐이라는 냉소에 가까운 비판을 받았지만 어쨌든 그는 '귀여니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낳으며 아이돌 스타로 성공했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 밖의 오프라인에까지 진출해 출판계에도 돌풍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출간된 소설은 100여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또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도 잇달아 수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반도의 울타리를 넘어 신 한류(韓流)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출판과 영화, 방송 등 전방위적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무서운기세로 달려가고 있는 귀여니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나 자신의 작품과 현재 생활,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외형상으로는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모습의 귀여니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러면서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할 부분은 수용해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지만, 부당한 비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10대 소녀시절을 그리워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제 10대의 감정과 감성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워요. 더 이상 10대 소설은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몇번 10대 소설을 쓰려고 시도했지만 쓸 수가 없었어요. 이제 대학생이 된 제 신분에 맞는 소설을 써야 되겠지요." 그는 자격시비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게 들어간 대학 생활에 만족하는 듯했다. "입학 반대 촛불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고 불안하기도했어요. 하지만 이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출과 선배들도 잘 대해주고 동기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어요. 한 집단의 일원이 됐다는 강한 소속감을 느낍니다." 귀여니는 지난해 11월 말 성균관대 2004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하자 이 학교 학생들이 '한글 파괴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당사자를 학교가 특기자로 받아들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와 관련, 한글을 파괴했다는 비판에 대해 귀여니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했다. "책으로 출간된 제 소설을 봤는데, 실수를 인정해야 하겠더군요. 제가 쓴 소설에서 맞춤법이 틀린 곳이 많은 것을 발견했어요.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꼭 맞춤법을 지켜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문화의 고유 특성인 이모티콘 사용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았다. "이모티콘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소설의 표현력을 높이고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소설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수능으로 학업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중ㆍ고교생들에게 숨을 쉴 수 있는 일종의 돌파구를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귀여니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글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쓴 것은 충북 제천여고 2학년 때로 인터넷 다음 카페의 유머 게시판에 '그놈…'를 올리면서 인터넷 소설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의도 없이 쓴 소설치고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 그는 허구의 인물이 아닌 실제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그렸다. 소설 속 악역은 주로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맡겼고, 특히 '그놈…'의 여주인공 한예원은 자신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귀여니는 "내 작품이 비록 깊은 의미를 지닌 정통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에게 쉽게 읽히고 10대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며 그렇게 형편없는 소설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재미삼아 쓴 작품들이 영화화돼 곧 스크린을 통해 보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신기하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드라마 작가나 소설가 등 글쓰는 직업 쪽에서 일하고 싶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전문적 지식을 습득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드라마작법 같은 이론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는 등 글쓰는 법을 기초부터 차곡차곡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성균관대 인터넷 방송에서 올해 안에 방영할 드라마 시나리오를 쓰고있고, 졸업 전에 꼭 한 작품을 써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으니 되는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더 많은 경험을 쌓아서 더 나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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