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부터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던 여자예요 후훗 6월 제주도 여행을 가서 양 발목을 아작낸 여자죠 후훗 수술을 하고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 패치에 진통제 한주먹에 계속 되는 입원생활 수술 재활로 우울증약을 4알 5알해서 8알 하루 두번까지 갔습니다 그 무더운 여름날 저는 수없이 죽음을 생각했고 약에 늘 찌들어있다가
어느날 약기운이 떨어지자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는 나를 보고 진통제도 다 끊어버리고 통증과 마주 했어요
그리고 통증땜에 못자는건 매 한가지니 수면제도 생략 우울증약 하나만을 챙겨먹고 나를 마주 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을 남편은 지켜봤습니다
그 사람은 묵묵히 절 안아주고 저의 불안을 재워주고 할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저는 100미리짜리 약이 50미리로 줄었고 의사 선생님께서 내 자리로 잘 돌아가고 있다 잘하고 있단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몸이 아파요 무슨 마가 끼얹는지 자꾸 아파요 쉬라는 신의 계시로 감사로 여기려고요
저는 아직도 우울하고 때론 잠을 잘 자지 못하지만 괜찮아요 다른이들도 그렇고 전 다른이들처럼 살아가는중이니까요
더 잘하고 더 예전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크지만 괜찮아요
제가 잘하든 못하든 신랑은 절 떠나지 않을테니까요
저는 2017년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다들 어떠신가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잘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이 의미가 있든 없든 살아가고 있기에 하는거예요
혹 우울하고 자괴감이 습격하신분들 저처럼 잊지 마세요
당신은 누군가에겐 그저 존재해주는것 하나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행복하세요..^^
출처
요즘 밥을 차려서 신랑과 마주보고 밥을 먹어요
이 일상을 약 7개월의 시간만에 가지면서
우리는 서로 힘든데 참 잘 견뎌줬어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서로 칭찬을 해줬어요
결혼을 왜 하나 의문을 가지신 분들께 이래서 한다고 자랑할래요
내일은 더 행복하시길. 내년은 더 행복하시길. 잠에서 깨자마자 저는 까만 눈을 반짝이며 저를 보는 고양이와 마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 첫마디는 안녕? 사랑해, 였어요. 하루의 시작이 그렇게 행복한 인삿말이라, 제 딸처럼 소중한 고양이에게 늘 고맙죠. 글는님도 매일 그런 행복과 함께 하시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힘든 순간을 싸우며 버티신 분, 정말 멋지십니다.
남의 일같지 않아 적습니다. 저도 극단적인 고통을 겪어낸 사람입니다, 딱 한번 심리상담 받은 적이 있는데 상담사께서 제게 받은 느낌이 완전 군장을 하고 전투를 치르는 이라크 참전 병사같대요. 당시가 이라크전이 한참일 때였는지라. 2004년이 제 인생 최저점을 찍은 해였는데 지금까지 전투중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 전쟁은 계속 되겠죠. 전 2004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거의 안 납니다. 그 이후 1~2년도요.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려고 망각이란 자기방어가 일어난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원래 상태 비슷하게 돌아온 게 2010년 쯤 된 것 같습니다. 웃긴 건 그때서야 비로소 좀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전 혼자 있을 때가 좀 아슬아슬 합니다. 혼자 길을 걸을 때, 화장실에 있을 때, 집안일할 때 문득 문득 떠오르는 우울을 봅니다. 항상 제 우울을 살피고 있죠. 그래서 가능한 바쁘게 삽니다. 싫은 사람 안 만나고 좋은 사람만 만나죠. 글쓴님은 남편분이 조력자시지만 전 남편은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제겐 시어머니가 제 조력자셨습니다. 그 은혜가 백골이라도 난망하죠. 꼭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으시길 빕니다. 저도 했으니 님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님은 완쾌하시길 빕니다,
저는 꾸준히 상담을 받고 있어요 처음 상담 받을때 제 머릿속은 핵전쟁이라고 하셨고 저도 4-5월 이 두달은 기억이 가물락합니다 전 정말 힘든 순간에 키우던 고양이가 제가 그때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는데 그 아이도 안먹고 하루종일 누워있는 제 옆에서 절 지켜줘서 지금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고통을 이야기 할수 있는건 그망큼 나아져서니까 불능이란 말보다 남들보다 천천히 나아가는중이라고 생각을 0.1도만 바꿔보시는건 어떨까요
통증은 염증의 시작이고 염증은 가만 두면 덧나고 더 심한 통증으로 돌아옵니다 마음의 통증 또한 마찬가지라서 남편 분도 한없이 아플거라 생각됩니다 누가 돌봐 줄 사람도 없이 말입니다 다행히 님께서 나아지고 있으시니 다 나으시면 남편분을 제 1순위로 돌봐주시며 지금처럼 서로의 상처를 핥으며 아팠지, 많이 아팠겠구나 하며 아픔은 서서히 잊어가며 새살 돋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두분이서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