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이 글을 여행게시판에 적을까 고민하다가 여행게 특유의 상쾌한 느낌과 거리가 먼 글이라 생각되어 포기하고 이후 사이다 게시판에 현재진행형으로 적을까 하다가, 도와주시는 여러분들이 전설급 고구마보이를 보게되실까봐 여기 자유게시판에 적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게시판 잘못 적었다가 욕먹을까봐..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바로 어제 샌프란시스코-인천행 비행기에서 겪은 일입니다. 보상을 얻을 수 있을지 가능 여부와 그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황 설명입니다.
1. 11월30일 오전11시30분 쯤(샌프란시스코 시간) 샌프란시스코-인천행 UA893항공편 39L좌석 바로 위에서 물이 쏟아짐. 왈칵 쏟아진 느낌이 아니라 수도꼭지를 약하게 틀은 것 처럼 투두드드드~하는 느낌으로 3분 정도. 이후 물방울 1분정도
2. 때문에 12시간을 가야하는 비행기에서 타자마자 바지와 속옷이 다 젖었고 들고있던 카메라가 물에 젖음. 이후 대처로 승무원을 불렀으나 미한하다는 한 마디와 자주 그런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들음. 그리고 그냥 감.
3. 한국어를 하시는 승무원을 불러 모든 옷은 위탁수하물로 맡겨져 이대로는 가기 힘들다고 말했으나 승무원은 방법이 없다고 함. 갈아입을 옷이라도 달라고 하자 일단 없다고 하다가 뒤늦게 생각난 듯 그때서야 잠옷을 한 번 찾아보겠다고 말함. 이 때쯤 옆옆자리에 앉으신 한국어, 영어에 능통한 일본인 아저씨가 외국인 승무원과 잠깐 얘기하더니 에어컨에서 샌 물인 것 같다고 말해주심.
4. 속옷도 없이 12시간동안 유나이티드 잠옷 한 장을 입고 비행해야했고 카메라는 물에 젖어 켤 수가 없었음. 켜서 고장나면 책임이 나한테도 있을까봐. 나는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기내승무원들의 늦은 대처로 상당히 실망했음.(사실 대답이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물이 쭈루루루 떨어지는 데 자주 있눈 일이라니;;)
5. 귀국 후 집에 와(한국시간 23시10분) 카메라를 켜본 결과 플리커현상과 전원의 온오프시 이상한 소리가 들림. 이에 따른 보상을 청구하고싶음.
이런 상황입니다. 전 그 당시에는 크게 문제를 제기하진 않았습니다. 주변 승객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걱정했고, 뉴스와 친숙한 항공사다 보니 저에게 물리적 피해를 가하진 않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일단 위 상황들을 우리 친구 파파고와 함께 영문으로 잘 번역하고 다듬어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이메일, 페이스북 등으로 보내 볼 생각입니다. 그 당시 찍어둔 영상이 있어서 게시물로 같이 올리고싶지만 모바일로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