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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렇게 바뀌었나?
게시물ID : sisa_13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지나야
추천 : 6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03/23 10:55:21
사실 경제 안좋다 안좋다 얘기 많이 하지만요.
우리가 못보고 있는 점이 있는거 같아요요
생각나세요?
아엠에프전까지만 해도 중동쪽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경제 휘청휘청했었던거요?
그리고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경제 먹구름 꼈던거 기억나세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죠?
원유가 엄청 높아졌지만 우리 경제가 튼실해져서 불안요소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원화가가 높아졌지만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두요.
저는 우리의 경제가 점점 좋아질것이라는데 확신을 걸어봅니다^^



달라진 경제체력 '최악도 이겨낸다' 
성숙과 투명의 한국경제..내성의 미학 

지난해 12월(평균) 배럴당 34.23달러에 불과하던 두바이유 가격이 48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두달여 만에 40%의 충격적인 유가상승률. 그러나 정부는 “유가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며 대책의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정도로 차분해져 있다.

지난해 여름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비상대책’을 긴급 발표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유가 상승분이 원화강세로 어느정도 상쇄됐고 액화천연가스(LPG)등 에너지 다원화, 에너지의존도가 낮은 정보기술(IT) 등 지식기반산업의 비중(2004년 국내총생산의 50%이상 추정) 증가 등으로 고유가를 버텨내고 있다는 게 정부의 최근 분석이다. 

두바이유 30달러선에서의 ‘비상대책’과 48달러선에서의 ‘예의 주시’는 우리 경제에 대한 혼란스러운 시각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경기가 저점에 머물던 지난해 비관론자들에게 들볶이고 여론에 치였던 정부는 행여 고유가로 경제가 더 망가지지 않을까 두렵고 초조했다. 

연구기관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 민간 경제연구소는 “유가가 배럴당 평균 35달러(두바이유 기준)를 넘어가면 경기 회복은 수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정적인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는 고유가를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 넘기고 있다. 우리 경제는 25년전 오일쇼크에 오버랩된 다중의 불안심리와 예상보다 길어진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저평가돼 있었을 뿐이다.

지난해 9월 달러당 1150원 안팎이던 환율이 6개월도 안돼 1000원선 안팎으로 내려왔다. 그래도 수출은 6개월째 매월 200억달러를 넘었다. 채산성이 떨어지는 수출중소기업들의 고통이 심해지긴 했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순항이다. 

원화절상이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감안해도 수출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내 기업들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가격 결정자’의 위치로 올라섰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승부를 걸면 수출단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 ‘글로벌 생산-글로벌 판매’체제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환율 완충장치다. 우리 경제의 ‘내성’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펀더멘털’이 튼튼해졌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지난 97년 400%에 이르던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120%로 내려와 미국 기업(평균 150%안팎)보다 재무구조가 건실해졌다. 

지난해 통관기준 수출액 2542억달러. 세계 9위의 수출대국이기 때문에 내수 불황을 견뎌내고 있다. 2000억달러를 넘어선 세계 4위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 확인된 ‘39억달러’의 밑바닥에서부터 7년만에 쌓아 올린 것이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한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외환보유액을 걱정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경제의 놀라운 변신을 상징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제를 누가 끌고가는가’를 들여다 보면 ‘견디는 힘’의 또 다른 근원이 드러난다. 

과거 ‘성장의 시대’에는 ‘정부’가 ‘전부’였다. 외환위기를 전후한 시기 까지도 정부는 경제를 끌어가는 선단에서 압도적으로 무거운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차츰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면서 한국 경제의 리더 자리는 확실히 다원화되고 있다. 

기업에 의존하는 경제정책이 등장하고, 아예 기업이 정책을 끌어내기도 한다. 금융을 떼어내고 이권 배분을 포기하면서 정부는 ‘규율’과 ‘지원’을 담당하는 후위 부대로 물러서게 된다. 정부는 다원화된 경제리더의 한 축일 뿐이다.

그래서 경제를 끌고가는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위험이 분산된다. 그것이 바로 한국경제가 ‘내성’을 키운 중요한 배경이라는 것이다. 

한 차례 절망에 빠져본 다수의 경제주체들이 공유하고 있는 교훈도 한국경제의 중요한 힘이다. ‘100년기업의 조건(Going the distance)’를 쓴 케빈 케네디(미국 오픈웨이브 시스템스 최고운영책임자)는 기업이 무너지는 이유를 환율, 유가와 같은 외생변수가 아니라 ‘혁신의 실패’ 또는 ‘학습 역량의 상실’ 등 내부 요인에서 찾았다. 

국가 경제로 확대해도 논리는 성립한다. 한국경제는 ‘외환위기’라는 충격 학습을 통해 확실히 배우고 고쳤다. 그리고 잠시 긴장이 풀릴 무렵, 저질러 놓은 가계부채의 함정에 빠져 2년여의 불황 속에 교훈을 되새겼다. 
이제 우리 경제의 밑바닥 힘을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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