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6 하나 마셨는데,
과실주 한 컵 마셨는데,
꽤나 그러네요.
조금 이따가 이 글 쓰고 소주 한 병 사러 갈 거에요.
아, 몰라요.
나 지금 우리 집안 얘기하다가 빡쳐서
지금 통제가 안 된다.
아 슈ㅣ발 몰라요.
그냥 마실래.
우리 엄마 힘들게 산 것도 알고,
우림 엄마가 날 얼마나 아끼는 줄도 알고,
아빠가 날 얼마나 같잖게 생각하는 지도 알고,
동생이 날 얼마나 징그럽게 생각하는 지도 알고..
두고봐요.
내가 다 먹여살릴테니까..
동생, 너는 니가 알아서 살아라..
시집 가야지?
아빠..
내가 용돈을 안 주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라..
난 아빠를 용서할 수 없어..
오늘 좀 친근하게 지냈지?
근데 마지막에 그 말은 뭐야?
술 마시고 실수하지 말라고?
나도 그건 아는데?
근데 왜 그날의 엄마 일을 들먹거리는 거야..
씨발 너 죽고 나 죽자야..?
한 번 해 보자는 거야?
알잖아..
아빠는 이제 힘으로 나한테 안 돼..
왜 난 아직도 그렇게 참으면서
잔소리 하지말라며 한심하게 대들고 있는 거야..
한심하잖아..
내가 지금 왜 살고 있는데..
솔직히 그거 아니면 의미 없잖아..
뭔지는 얘기 안 해도..
삶에 조그만 행복은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누구는 돈 있어도 불행하다는데..
우리집에 돈 있는 것도 아니잖아..
불행할 필요 없잖아..
조금 웃으면서 일어나면 되잖아..
왜 매일 반지하 인생인 거야..
왜 내가 반지하에 살고 있는 거야..
누구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신은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방에 습기가 차서 매일 신문을 깔고 갈고 난리도 아닌데..
누구 때문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 사는데..
어디다 대고 화풀이야?!
씨발 내돈 1000만원 전세금에서 빼간다?!
아주 잣 돼볼래?!
아.. 짜증나..
뭐야, 씨발 인생에 목표가 있어야만 사는 거야?
내일이 있어야만 사는 거야?
난 씨발 세상에 복수하려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언젠가는 나 혼자 잘나서 세상에 복수할 거야.
나 혼자 잘났다는 게,
그냥 세상 걱정 없이,
나 혼자, 우리 가족만 즐거운 인생이니까..
근데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세상에 복수하는 거?
어렵지 않아..
그냥 오늘을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야..
근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
그냥 12 21에 망했으면 좋겠어.
그럼 다 같이 끝이잖아?
근데 그럴 일 없겠지.
살 놈은 살 거 아냐?
나는 그 축에 끼지도 못하겠지만.
아, 그냥 행복하고 싶다구요.
내가 세상에 그렇게 잘못한 건 없지 않냐구요.
왜 내가 행복하는 데에 그렇게 많은 제약이 들어있냐구요..
죽고 싶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