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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기다리는 것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짧은 시간 가벼운 기다림도 있지만, 긴 시간 고통과 고뇌를 동반한 기다림의 형태도 있고 길고 긴 기다림이지만 그 동안 마음이 설레어 두근두근한 기다림도 있다.
나는 제법 기다리는 것을 잘 하는 편이었다. 어머니가 일 끝나고 퇴근하면 항상 밖에 나가서 엄마가 버스에서 내리기를 기다렸다. 그럴 때마다 우리 어머닌 나에게 추운데 왜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냐며 한 소리를 하셨지만 고집불통이었던 나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또 나갔다.
지금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어머니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어머니의 생각에 추운 것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누굴 닮았는지, 그냥 소고집이다. 조금 나름대로의 의미부여를 해본다면 고집이 센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도 잘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잘하고 말고 없이 억지로 강제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우리들의 일상에는 널려 있다. 어떤 기다림을 하고 있던 그 기다림의 끝에는 항상 좋은 일이 다가와 주었으면 한다.
리아트리스의 꽃말처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유쾌한 ‘고집쟁이’들이 되어 행복한 ‘기다림’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