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독특한 유형이 있다.
다들 사고에 휘말리기 전까지는 이러한 문제들에 관심없는 사람들이다가
어느날 가족을 저런 유형의 사고로 잃게되면 이제 남은 가족들은 사고가 아닌, 이 사회와 지루한 싸움에 일생을 걸게 된다.
아주 간단히 사고만 수습되면 되겠지 생각하던 남은 가족들은 상황이 풀려가지 않는 모양을 보고 뭔가 이상한 그물에 걸렸다는 걸 알아챈다.
비로소 이 사회의 모양을 보게 되는 사람들은 사회를 탓하기도하고, 그러다가 지쳐 나가떨어지기도 하고, 한국을 떠나기도하고, 등등 각자 갈길을 가게되지만 내가 보아온 바로는 어떤 사고를 계기로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문제를 총체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고 그 자체만을 보기때문이고,
그 이상을 파고들려하면 공범인 평범한 사람들의 맨 얼굴이 드러나게 되기때문이다. 그걸 디밀면 다들 싫어한다.
사고는 다들 한조각씩 제 몫을 챙겨주면서, 공범을 만들어가면서 발생한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제 몫을 못받았다고 생각하는 공범들이 가만히 두지 않기때문이다.
사실, 경제분야에서는 메가톤급 폭탄이 지금 준비되어 있다고들한다. 조선업이 수주를 못받아서라고 불황이라고하지만
'ㄷ'으로 시작하는 기업들의 영구채와 산업은행 부실이 그것임.
이 문제의 중심엔 수많은 낙하산 관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제몫을 챙겨주며 발생하는 사고와 같다.
근데 철학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파악이 안됨.
이러한 상황은 모종의 악의가 만드는 것일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빌런이 등장하고 얼굴에 복면을 하고 쫄쫄이를 입은 히어로가 그를 응징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이제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가 필요하게 된 시점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