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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못했던 말..
게시물ID : gomin_139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Ω
추천 : 1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4/11 00:05:52
다니던 회사가 망한 후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물론 처음 두세달은 노력했지만 취업이란게 고졸인 나에겐 힘들었어요.
출신 고등학교도 안좋다고 소문난 곳이었고 전직장도 근무기간이 일년여뿐이었거든요.
변명을 하자면야 그전에 장사를 했었는데 어린나이에 주먹구구식의 운영의 끝은 안봐도 뻔하죠 뭐.

여자친구는 참 열심이었어요.
대학생인데, 자기도 용돈받아 생활하면서 데이트비용 다 내주고 항상 응원하고
언제 어디서나 내편이고

어느순간 변하더라고요. 점점 날 한심하게 여기는 듯 보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연하죠. 전 취업할 준비조차  없었거든요. 여자친구가 사주는 밥 사주는 옷에 길들어져서요.

그리고 여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했어요. 미안하다고 했지만 너무도 냉랭한 반응이었고요.
참 병신같은게 그런일이 있고도 저는 집에서 게임하고 나가서 술먹고 그러고 지냈죠.

담배를 사려는데 동전조차 없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쓴지 오래된 체크카드를 가지고
집 앞 은행에 갔는데 웬일인걸 이십만원정도 들어있더군요. 딱 생각나는게 여자친구였어요. 염치없지만 문자해서 물어봤어요..

정말 어이없게도요, 맞더라구요. 왜그랬냐고 물어봤는데 그돈으로 옷사고 이력서 사진찍고 면접보러다니는 차비하라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다시 시작하자는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착하고 내생각만 하는 여자친구한테 빈대붙어서 지냈던 내가 한심했고요.

내 여자친구 이름은 정민이에요. 난 지금 작은 카센터에서 일을 배우면서 하고있어요. 다배우려면 일년은 더걸린다는데 잘 해보려고요. 만약 내가 정민이한테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으면 꼭 얘기하고 싶어요. 정민아 오빠가 다 미안했고 만약 용서해줄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나를 믿어달라고요.. 물론 아직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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