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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메갈이 페미니즘인가요?
게시물ID : freeboard_1673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티어
추천 : 1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12/06 18: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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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작년에 군 제대후 처음 학교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을 접했습니다.
그 후 작년말부터 올해 대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
지난 1년여간 거의 모든 수업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을 만큼
반강제로 다양한 페미들의 주장과 이슈에 대해 노출되어 왔습니다.

처음 페미니즘을 저에게 알렸던 여학우들의 논조와 발언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급진적이라고 느껴질만큼
공격적이고 모욕적이었기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저는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남자들을 대상으로
수위높은 비난과 조롱을 넘어 시비를 걸어오던 여학우들에대해 꽤나 당황스러웠어요

그 자리에 있던 남학우들이 여성 비하나 성적대상화같은 발언을 하고 있던게 아니었고
페미니즘은 문제있다라는 발언을 하고 있던 상황 또한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냥 자신들이 스스로 관심사인 페미니즘을 화두로 올리더니 갑자기
남자들은 왜그래요?라는 식의 굉장히 감정섞인 비난들을
쏟아내 남학우들이 역프레임을 당했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여하튼 그 뒤로 저는 그들이 의도한(?) 충격요법으로 인해
페미니즘에 관한 수업과 서적을 찾아들어보게 되었고
꽤나 관심을 가지며 상황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이 표방하는 방향성이 꽤나 정의롭다고 느끼기도 했고
고민의 깊이가 굉장히 깊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점? 혹은 비판의 지점들도 
정말 다양하게 발견이되 되곤 했는데요 
대체로 요는 이렇습니다.

1)
실재로 소비되고 사회에서 기능하고 있는 페미니즘과
원론적인 페미니즘(소위 진짜페미, 가짜페미 논쟁이 되기도 하죠)과는
굉장히 먼 거리감과 간극이 존재한다는점.
(페미니즘이 정말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자체가 적죠
나아가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주장과 이익을 위해
만능 열쇠처럼 페미니즘을 대의명분으로 끌고들어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2)
페미니즘 안에서도 학자마다 굉장히 다양한 주장과 성향이 존재하기에
원론적인 페미니즘 안에서도 주장이 갈린다는점. 
(대의적인 목표점은 큰틀에서 비슷해보이지만
방법론에서부터 이루고자 하는 목적 자체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더라구요)

3)
생각해볼만한 필요가 있다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그에 대한 대안
혹은 역비판, 역사례등에 대해선 명쾌한 답변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입니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각론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가 의문이 드는 것은
메갈 워마드 마저도 페미니즘으로 끌어안는 페미니스트 교수님의 모습에서
조금 당황 스러움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러링의 문제와 연결되곤 하는데요.

메갈 워마드를 문제라고 하기전에 왜 그들이 나오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찌 되었건 그들이 등장하고 한남충을 비롯한
역혐오 행동들을 함으로써 비로소 페미니즘이 주목받게 되었다는 지점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사실 저는 일베든 메갈이든 , 남혐 유투버든 여혐 유투버든
인터넷 공간에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행동하는 것은 지적받을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굉장히 공부하면 할 수록 사실은 정의로운 운동입니다.
궁극적으로 결국 무심코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폭력과
차별을 없에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인간과 동물의 관계 , 제국주의 , 인간중심의 휴머니즘 까지 비판하는
페미니즘이 이루고자하는 목적(페미니즘의 부각)을 위해
방법론 적으로 폭력적인 방법(워마드,메갈,남혐)을 용인하는 것처럼
발언하는게 굉장히 모순되고 표방하는 가치 자체를 유치한 이익싸움으로
회귀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은 물론
페미니스트중 다수가
메갈 워마드도 결국 급진적인 방식을 띌뿐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렇다면 페미니스트는 퀴어문제나 모든 차별의 분야에
비판을 가하는 학문으로서의 대의를 내려놓고 그저 여성권리신장,보호
급진적으로는 여성우월주의의 명분만 가져가야하는 것 같아요.

장황하게 썼지만
과연 워마드,메갈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
이 주장이 합리적인가요 ? 제 머리속에서 계속 의문이 들어 글을남겨봅니다
다양한 의견이 듣고 싶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7-12-06 19:15:43추천 0
메갈 워마드가 실제 피해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페미니스트라는 부류들은 감싸기에만 급급하죠
자성이 없는 학문이 학문으로써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네요
댓글 0개 ▲
2017-12-06 19:17:00추천 3
일단 페미니즘은 '평등'을 기치로 내건 운동이 아닙니다. 남성 포지션에 걸맞는 여성 인권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에요.

교수님 설명이 맞습니다. 워마드, 메갈 또한 페미니즘이 맞습니다. 다만 레디컬 페미니즘인데, 페미니즘 종류가 10가지가 넘습니다.
정확하게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운동이 10가지가 넘고, 초기 1세대, 1.5세대, 2세대, 3세대.. 지금 현대의 페미니즘은 4세대로 정의합니다.

시대에 따라 사조나 사상은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문적 학문의 성질이라면, 페미니즘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 맞습니다.
한국이라는 사회에 특정되는 페미니즘이 오늘날 메갈과 워마드 현상으로 표상화 되었을 뿐이에요.

메갈, 워마드는 올바른 페미니즘이 아니야! <- 페미니즘 자체가 성평등, 남녀평등, 젠더운동으로 볼 경우 이런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권이나 복지 운동은 반드시 참과 거짓이 있고, 그 둘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논리.  이 논리는 의외로 맞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20세기 철학자 중 한사람인 레비스트로스. 이 사람에 의해 '후기구조주의'철학이 완성되었다고 현 사회학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후기구조주의 또한 분명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비판하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구조주의 시각으로 본다면 메갈과 워마드가 이야기 하는
페미니즘 또한 분명한 페미니즘이 됩니다. 레비스트로스는 자신의 이론에서 '이항대립'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왔죠.

그러나 분명한 것 한가지는.
메갈과 워마드가 페미니즘이 맞다고 해서, 그들의 페미니즘 주장 방식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접근해야 해요.
메갈과 워마드는 인권을 위한 혐오문화를 조장하고 있는데, 역사를 되짚어보았을 때 특정 공동체나 집단을 향한 혐오의 표출이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낸 경우는 없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태인 홀로코스트,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오니즘. 등등..

즉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페미니즘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 페미니즘을 드러내는 '방식'은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낳을 뿐.
댓글 2개 ▲
2017-12-06 19:22:46추천 0
그리고 언급하신 '미러링'에 대해서 작성자님은 어디까지 알고 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실 굉장히 중요한 개념인데, 그 의미가 남용되는 오류가 벌어지고 있거든요. 작성자님은 그 미러링이라는 용어를 어디에서 처음 접하셨나요?

그리고 방법론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사상이나 특정 운동에서의 방법론은 상이합니다. 작성자님이 언급하는 페미니즘에서의 올바른 방법론이라는 것은 무엇, 혹은 어떠한 것이라 보시는지 알고 싶네요.
2017-12-06 20:17:25추천 0
와 일단 댓글 감사해요
페미니즘은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여성인권향상을 목적으로 한것이지만

결국 저는  페미니즘이 실질적으로 여성인권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고 목소리를 내면서도
대의적(?)으로 모든 젠더문제와 성소수자 문제, 인간중심주의의 문제까지 끌어안으려고 하기에
어디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지 좀 혼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목소리를 높이는사람들과 받아들이는 사람들 양쪽 모두가 그런 것 같네요.

무엇이 페미니즘이냐 라고 정의하는 것 자체가 결국 말씀하신것 처럼 다양한 사조나 , 개인의 생각들마다 다른 것이 현실인 것 같네요
이런 입장에서 페미니즘은 오늘날 한국에 무언가 불을 지피긴했는데 단어의 의미가 모두의 입장에서 다르게 이해되고 있으니
갑론이 깔끔하게 이뤄지기가 쉽지 않아보이는 것 같아요

미러링이라는 단어는 혐오의 미러링이란 책과 각종 기사에서 접했던 것 같은데요
수업때 미러링이란 것이 결국 내가하는 이런 불편한 혐오행위를 통해 니가 해왔던
자신의 얼굴을 봐라 라는 행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니가 날때렸으니 나도 널 때린다 라는 논리자체가 조금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 내가 당한 행동을 그  해당 당사자가 아닌 당불특정 다수에게 돌려준다는게
정당화 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했어요.

방법론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는 , 말씀드린대로 워마드 메갈이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문제를 알리는데 기여했다며
일정부분 행위 자체를 옹호하는듯한 늬앙스를 풍기는 교수님의 발언을 듣고
누군가 또다른  무고한 대상에게 비상식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목표(여성인권신장)을 위해 사용된 필요악같은 존재 혹은 수단이라고 발언하는 것 같이 들려 불편했어요
폭력과 희생을 정당화 하는 것 처럼 느껴졌거든요

물론 그렇다면 어떻게 페미니즘운동이 일어나야 하는가에 대해  음...
식견이 짧아서 명쾌하게 이야기할 순 없지만 ...

일단 페미니즘이 저는 조금은 유해지고 유연해졌으면 좋겠어요.
마치 모든 여성을 하나로 묶어 피해자로 만들고 잘못된 인생으로 만들고
추구하면 안될 가치를 만들어 버리고 비판되어질 수 없는 성역으로 치부해버린채
논란만 키우니 제대로된 발전과 연대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목적과 의도를 가졌더라도 저는 설득의 방식에서 너무나
자신들만의 말이 제잘난체하며 너희 모두가 가해자 우리 모두는 피해자
우리가 추구해야하고 되야하는 모습은 이것. 이런 독불장군식으로 나오면
그 목적에 찬성하는 사람조차 반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식으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라고 말하는 분들 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지점은 말그대로 지향하는 방법론의 차이인 것 같긴하네요..

그런데 적어도 말씀드린대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방식은 결국 그 목적이 아무리 옳다해도
또 다시 크나큰 폭력으로 기록될 것 같아요...

어렵네요 좀더 고민해볼게요
2017-12-06 19:30:59추천 0
정신병과 피해망상 + 돈벌려는치 + 정치쇼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페미니즘입니다.
진짜 페미니즘은 저런것들이 아니죠
댓글 1개 ▲
2017-12-06 19:48:27추천 2
그럼 뭐가 진짜 페미니즘인가요?
2017-12-06 19:44:48추천 1
<민족주의>라는 것에는 히틀러도 포함되고 간디도 포함됩니다. 도조 히데키도 민족주의자고, 김구도 민족주의자며, 히틀러의 아리아순혈주의도 민족주의고,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도 민족주의며, 스포츠의 국가대항응원도 민족주의고, 시오니즘도 민족주의이며, 탈레반도 민족주의죠.

마찬가지로 <흑인운동>에는 마틴루터킹의 비폭력주의도, 블랙팬서당의 테러활동도 포함됩니다.

한가지 안에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흑인운동>이라는 것 속에 마틴루터킹이 위대하다고 해서 블랙팬서당의 테러활동을 <가짜 흑인운동>이라거나 <흑인운동이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민족주의>라는 것이 좋은 것이다/나쁜 것이다 라고 평가 할 수 있어도 히틀러는 가짜 민족주의자다, 혹은 간디는 가짜민족주의자다, 평화주의노선만이 옳기 때문에 민족주의테러는 가짜 민족주의다 라는 식의 평가르르 내릴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다양한 민족주의노선이 존재하기 떄문입니다.

논리적 오류 중에 <No True Scotsman Fallacy> 즉 <거짓 스코틀랜드인의 오류>라는게 존재합니다. <진정한 스코틀랜드인은 그럴리 없어. 그건 가짜 스코틀랜드인이야>라는 식의 논리인데, 쉽게 말해 <진정한 기독교인이면 그럴리 없어. 그 사람은 엉터리 기독교인이야>, <진정한 한국인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리 없어. 저 사람은 한국인이 아닐거야> 라는 식의 논리적 오류가 바로 <거짓 스코틀랜드인의 오류>라는 것이죠.

페미니즘으로 돌아가서, 일반적인 페미니즘의 정의는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분야에 있어서 양성간의 평등을 추구하는 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3세대 페미니즘, 즉 현시대 주류(한국제외)라고 볼수 있는 교차페미니즘 (intersectional feminism) 에서 교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금 다시 정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세대 페미니즘의 대전제 (보부아르: 여성은 태어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와 합쳐서 볼 때, 전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정의는 <성역할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문화적/사회적으로 부여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제도/문화/사회속에서 젠더간의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보며 그러한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움직임>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페미니스트이고 워마드/메갈리아또한 페미니즘이라고 봅니다. 다만 도조 히데키와 김구가 둘다 민족주의자라고 상호간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듯,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전 워마드/메갈리아를 그렇기 때문에 매우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이구요.
댓글 1개 ▲
2017-12-06 20:24:32추천 0
와 이해가 많이 되었어요.  페미니즘이라고 보지만 페미니스트이기때문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가 굉장히 와닿네요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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