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군 제대후 처음 학교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을 접했습니다.
그 후 작년말부터 올해 대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
지난 1년여간 거의 모든 수업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을 만큼
반강제로 다양한 페미들의 주장과 이슈에 대해 노출되어 왔습니다.
처음 페미니즘을 저에게 알렸던 여학우들의 논조와 발언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급진적이라고 느껴질만큼
공격적이고 모욕적이었기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저는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남자들을 대상으로
수위높은 비난과 조롱을 넘어 시비를 걸어오던 여학우들에대해 꽤나 당황스러웠어요
그 자리에 있던 남학우들이 여성 비하나 성적대상화같은 발언을 하고 있던게 아니었고
페미니즘은 문제있다라는 발언을 하고 있던 상황 또한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냥 자신들이 스스로 관심사인 페미니즘을 화두로 올리더니 갑자기
남자들은 왜그래요?라는 식의 굉장히 감정섞인 비난들을
쏟아내 남학우들이 역프레임을 당했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여하튼 그 뒤로 저는 그들이 의도한(?) 충격요법으로 인해
페미니즘에 관한 수업과 서적을 찾아들어보게 되었고
꽤나 관심을 가지며 상황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이 표방하는 방향성이 꽤나 정의롭다고 느끼기도 했고
고민의 깊이가 굉장히 깊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점? 혹은 비판의 지점들도
정말 다양하게 발견이되 되곤 했는데요
대체로 요는 이렇습니다.
1)
실재로 소비되고 사회에서 기능하고 있는 페미니즘과
원론적인 페미니즘(소위 진짜페미, 가짜페미 논쟁이 되기도 하죠)과는
굉장히 먼 거리감과 간극이 존재한다는점.
(페미니즘이 정말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자체가 적죠
나아가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주장과 이익을 위해
만능 열쇠처럼 페미니즘을 대의명분으로 끌고들어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2)
페미니즘 안에서도 학자마다 굉장히 다양한 주장과 성향이 존재하기에
원론적인 페미니즘 안에서도 주장이 갈린다는점.
(대의적인 목표점은 큰틀에서 비슷해보이지만
방법론에서부터 이루고자 하는 목적 자체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더라구요)
3)
생각해볼만한 필요가 있다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그에 대한 대안
혹은 역비판, 역사례등에 대해선 명쾌한 답변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입니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각론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제가 의문이 드는 것은
메갈 워마드 마저도 페미니즘으로 끌어안는 페미니스트 교수님의 모습에서
조금 당황 스러움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러링의 문제와 연결되곤 하는데요.
메갈 워마드를 문제라고 하기전에 왜 그들이 나오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찌 되었건 그들이 등장하고 한남충을 비롯한
역혐오 행동들을 함으로써 비로소 페미니즘이 주목받게 되었다는 지점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사실 저는 일베든 메갈이든 , 남혐 유투버든 여혐 유투버든
인터넷 공간에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행동하는 것은 지적받을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굉장히 공부하면 할 수록 사실은 정의로운 운동입니다.
궁극적으로 결국 무심코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폭력과
차별을 없에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인간과 동물의 관계 , 제국주의 , 인간중심의 휴머니즘 까지 비판하는
페미니즘이 이루고자하는 목적(페미니즘의 부각)을 위해
방법론 적으로 폭력적인 방법(워마드,메갈,남혐)을 용인하는 것처럼
발언하는게 굉장히 모순되고 표방하는 가치 자체를 유치한 이익싸움으로
회귀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은 물론
페미니스트중 다수가
메갈 워마드도 결국 급진적인 방식을 띌뿐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렇다면 페미니스트는 퀴어문제나 모든 차별의 분야에
비판을 가하는 학문으로서의 대의를 내려놓고 그저 여성권리신장,보호
급진적으로는 여성우월주의의 명분만 가져가야하는 것 같아요.
장황하게 썼지만
과연 워마드,메갈도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
이 주장이 합리적인가요 ? 제 머리속에서 계속 의문이 들어 글을남겨봅니다
다양한 의견이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