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나이있는 사람들은 한때 열정적으로 모았던 바로 그것 "딱지"
그때 딱지는 학생들 사이에 "현금"이였습니다.
딱지치기를 잘하던 아이들은 재벌 못지않은 위용을 가졌었죠.
하루에 수백 수천장을 따던 아이는
하루에 수백 수천장을 잃은 아이에게 딱지를 팔았고
맛있는 반찬 혹은 간식은 딱지와 교환하고들 했습니다.
또한 그룹을 형성하여 (저희는 깜보라 칭했죠) 동내마다 혹은 학년마다의 시세를 결정하였습니다.
10원에 100장 , 50원에 700장 머 이런식으로요.
한 1년정도는 안정적이였습니다.
그렇게 비디오나 만화 혹은 숙제등등을 빌릴때 쓰일정도로 광범위했던 이 대체화폐는
어느 그룹이 그간 모은 딱지를 "진짜 현금"으로 바꾸는 순간 무너졌습니다.
10원에 100장하던 딱지는 10원에 150장하고 다음날 다른그룹이 180장
심할때는 저기는 180장준다던데?? 이말 한마디에 200장이 되고
그 순간 이 딱지는 서로간에 거래 가치를 잃어버렸습니다.
처음에 진짜 "현금"으로 바꾸고자했던 그룹의 이유는 무었이였을까요?
어린나이에 현금을 원했던 대장이 결정했을 수도 있고
집에 딱지가 너무 많아 부모님께 혼난 아이가 눈물을 머금고 다 팔아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건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화폐같던 것"의 위치는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제 기억에 그래도 한 1년정도는 유지되었습니다.
그 나이때 딱지만큼 가지고 놀것도...
게임이나 교환에 서로 내걸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치는 형편없었습니다. 둘이 합의하는게 그때의 현금 환율이되었으니까요.
더더욱 신기한건 ... 그 이후 딱지치기를 하던 아이들도 없어졌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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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되살리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여러가지 가상화폐들의 실체는 위와 다르지 않을거 같습니다.
언젠가 찾아 올 큰손 혹은 그룹의 현금화 시점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우리모두 알고있습니다.
폭락의 정도에서 끝나면 다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뢰를 잃은 대체 화폐의 가치는
효용성을 잃어버린 제품만도 못하다는 것을
우리는 어린시절을 격으며 알고있으니까요.
Ps) 딱지를 안한곳은 구슬일겁니다.
쇠구슬과 유리구슬의 가치는 정말...
Ps2) 그때 딱지를 가진 그룹이 지금까지 유통을 했다면...
현금으로서의 위치를 지니게 되었을지도...
출처 |
가상화폐가 못 미더운 이유를 고민하던 내 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