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서 술 약속이 있었다.
분당선이 아니면 강남권이라도 나가는게 망설여 진다.
다행히 약속장속는 송파ㅍㅋㅎㅂㅇ다.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마트 영화관 쇼핑 스파 음식점 편의시설 등이 한 곳에 위치한, 엄청난 인프라를 자랑하는 복합 주거 공간이었다.
1차는 지하 1층의 펍이었다.
가성비가 좋다.
메뉴가 익숙치 않아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세가지 요리와 맥주 네잔을 먹는데 6만원 선에서 마무리 한다.
올리브유에 들어간 새우는 취향저격이다.
어느 순간 숟가락으로 기름을 퍼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또띠아라고 부르는 음식인가?
멕시코스러운 맛이 강하다.
맛있지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다.
샐러드는 양이 많아 맘에 든다.
사실 베이컨과 치즈를 많이 넣어 줘서 맘에 든다.
선불이라 맥주를 시킬때마다 계산하고 셀프로 가져오는게 좀 귀찮다.
맥주잔이 아닌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나오는게 질을 떨어뜨리는 느낌이었다.
2차로 1층에 있는 이자카야로 이동했다.
1차에서 배가 부르고 이동중 눈이 내리기기 때문에 간단히 3종 스시를 주문하고 다뜻한 사케를 마신다.
회 9조각과 도쿠리 1병이 3만원 선이다.
조금 비싼듯 하지만 음식점 인테리어나 서비스를 고려할 때 합리적이라 판단된다.
사시미와 술은 불만이 없다.
와사비 구입처를 바꾸길 권유 하고싶다.
3차로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겨 와인을 시킨다.
대로변 모서리에 있는 상가에 위엄이 나온다.
메뉴를 보니 와인 판매가가 소매구입비용의 3~4배 수준이다.
케익 한조각과 적당히 가장 저렴한 와인을 한병 마시는데 7만원선이다.
와인 맛에 대한 설명은 겸손하게 생략하고 싶다.
함께한 일행 역시 메뉴판의 가격을 보고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일개 월급쟁이가 함부로 와인마시러 갈 곳은 아닌듯 하다.
4차로 맥주집에 갔다.
스텔라생맥주가 3+1이다.
먹태를 시켜 세명이서 3세트를 마셨다.
5만원 선에서 끝냈다.
먹고 싶은 술과 음식은 더 있는데 영업하는 곳이 없어 강제 마감하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느낀점은 비싸다는 것이다.
매일 술을 마시는 나에게는 하루 음주 비용으로 10만원을 넘기는게 좀 부담이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내 입장에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ㅍㅋㅎㅂㅇ보다는 판교쪽이 더 좋은것 같다.
12월 마지막주 와이프가 아이들을 데리고 처갓집에 가기로 했다.
벌써부터 괜히 보고싶어질거 같아 걱정이다.
19일 남았다.
18일 이구나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18일 후 보고 싶어질 딸과 놀아주면서 술을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