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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나 읊어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673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림젓가락
추천 : 0
조회수 : 1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07 16:31:27

나는 원래 하나였다
꼿꼿한 기상을 간직한

그 결속은, 그러나 너무 약해
언젠가 맥없이 쪼개질 것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지금...

두 쪽으로 갈라지는 고통속에서
나를 집는 누군가의 추악한 기대를 엿본다

그에 손에 이끌려
나의 순수함은 붉고 노랗게 더렵혀져 간다

화려한 끈적임 속에서
정신이 혼미해져 온다

...울음을 삼킨다...

나는 이제 나만의 색을 잃어버렸다

강렬한 불빛과 칠흑의 어둠속을
번갈아가며 그렇게 나를 잃었다

너무 어지러워 이제 그만하자 절규했다
그러나 그의 탐욕은 멈추지를 못한다

희미해지는 의식속에
한 때 나를 지켜주었던 껍데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실낱같던 그 믿음의
실체를 보고는 나는 생의 끈을 놓아버리자 다짐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 대림젓가락

출처 옛날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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