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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397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FhZ
추천 : 0
조회수 : 1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01 22:05:43
여자 치고는 많은 나이에 취직했다.
전공은 의류학과.
패션 디자이너가 꿈 이였다.
나쁘지 않은 학교를 나와 취업 준비를 하는데,
큰 난관에 부딪혔다.
모든 여성의류회사들은 신입디자이너의 몸매를 본다.
그렇다.
나는 뚱뚱했다.....
갈 곳이 없었다.
쉴 새 없이 면접을보고 지쳐갈때쯤 한 곳에 합격했다.
이게 어딘가 싶어서 바로 일을 시작했다.
감지덕지 였다.
월급 세후 140.
다행이 회사가 집근처라 통근이 가능했다.
하지만 왕복 좌석버스를 타고 다니니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꾸미지 않으면 회사에서 무시를 당했다.
없는 돈을 쪼개서 머리도하고 화장품도 사고 옷도 사야했다.
항상 빠듯했다.
사는게 여유가 없다, 빠듯하다 지나가는 얘기로 회사 선배한테 얘기하니
일하러 나와서 그런 티내지 말라하더라.
기분 안좋다고.
그 이후론 만원이 훌쩍 넘는 점심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늘, 항상 빠듯했다.
명품을 좋아하지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비싼 음식들을 먹으러 다니거나 술을 자주 마시지 않아도 140이라는 돈은,
어머니 생신 선물이라도 해 드리는 달엔
날 쪼들리게 만들었다.
어느날,
늘 규칙적이던 생리를 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지 않아서 산부인과에 가봤다.
최근 몇년간 남자친구가 없어
검진을 소홀히 한 내 잘못일까?
나도 모르는 새에 내 뱃속에서 혹이 무럭무럭 자라 11센티가 되었단다.
악성인가 아닌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아, 수술비 얼마지...?
다행이 악성은 아니였다.
그러나 수술비는 내 통장에 악성이였다.
갑자기 물을 마시는데 이가시렸다.
점점 심해져서 치과에 갔다.
보이지 않는곳에서 이가 썪어 가고 있었다.
심한 치아도 있다고 한다.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55만원이 나왔다.
내 입에서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말 비싸네요...
나도 모르게 처음 본 간호사 앞에서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은 아플때 이런 병원비들을 어떻게 감당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 나 정도면 힘든건 아니지.
빠듯한거지 힘들진 않지.
애써 위로를 해봤지만 사실 도움이 되진 않는다.
답답하다......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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