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에 다니고, 돈도 차곡차곡 잘 모으고 있고, 얼굴도 예쁘진 않아도 못났단 소린 안 듣고 살았는데 직장생활 이후로 살이 찌더니 72kg을 찍었습니다.
본래도 통통했지만 58-62kg 사이였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키가 170cm라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쇼핑몰에서 주문한 30사이즈 바지를 입어보니 단추가 안 잠궈지네요. ㅎㅎ
워낙 둔해서인지 72kg인데도 남들이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본다거나 뒤에서 뚱뚱하다고 쑥덕거리는 걸 느끼거나 들은 적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옷 못 입고 예쁜 옷 보고서도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고.. 항상 온 몸을 가릴 옷만 찾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이게 가장 힘들어요.
사실 저녁마다 집에 오면 너무 허기져서 매일 라면 끓여먹었어요. 거기에 감자칩에 맥주 한 병까지. 회사에서 저녁 먹고 야근해도 집 오면 배고파서 밤 11시 훨씬 넘은 시간에도 라면 끓이고요. 살이 안 찌는 게 이상하죠.
이제부터 평일 저녁은 두유만 먹고 주말 중 딱 하루만 맘놓고 먹으려고요. 집에 실내자전거도 있으니 그거 30분 이상 타고 근력운동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꾸준히 할 거예요.
오늘 온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너무 커서 버려야할 정도가 될 때까지 꾸준히요.. 제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