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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게시물ID : sisa_10014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그리브스
추천 : 1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0 03: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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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을 요약한 글이 있어 그 중 일부를 살짝 보완하여 퍼왔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시는 거 들고온 건지도 모르겠네요) 100년 전에 제시된 관점이지만, 현재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손색이 없는 듯합니다. 넘쳐나는 본질 왜곡·호도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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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국가의 특성은 '물리적 강제력'에 있다. 국가운영에 참여하는 정치가가 힘을 갖는 이유도 법을 통해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한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이라 평가받는 막스 베버는 그의 책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물리적 강제력'을 가진 정치가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로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언급했다. 신념윤리란 하나의 대의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자질을 의미하며, 책임윤리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질을 의미한다. 

  막스 베버는 그의 저서에서 '신념윤리가란, 자신의 신념의 실현이 가져다줄 수 있는 결과들을 도외시한 채 신념의 실현 그 자체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 말했다. 베버에 따르면 이러한 신념윤리가들은 '세상이 어리석고 비열하지 내가 그런 것은 아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있으며,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고 이들의 어리석음과 비열함을 뿌리뽑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취한다. 이들의 모습은 스스로의 대의에 대한 감흥에 도취된 듯 하지만 현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힘쓸 줄 안다는 측면에서 정치가에게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신념윤리가가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산다면 오로지 다른 사람과 논쟁할 뿐이어서 사회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신념윤리만으로 정치를 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본인의 신념과 동기의 순수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가에겐 신념윤리만이 아닌 책임윤리 역시 필요하다. 자신의 대의를 위해 도전할 줄 알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정치인이 필요한 이유다. 책임질 줄 모르는 정치가를 신뢰할 순 없다.

  베버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는 상보적 관계로 정치가는 이 둘 모두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정으로 그리고 온 마음으로 느끼며 책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어느 한 시점에 와서 '이것이 나의 신념이오, 나는 이 신념과 달리는 행동할 수 없소'라는 말을 할 줄 안다면, 이것은 비할 바 없는 감동을 주는 모습이라 말했다. 책임윤리와 신념윤리를 동시에 갖춘 정치가의 모습을 찬양한 것이다.

출처 1. http://kimsoonjong.com/472
2.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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