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슈바이처였다.
나 또한 슈바이처 같은 의료인이 되고 싶었다.
현실은 꿈과 다르게 공부에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을 하지 못해 슈바이처는 될 수 없었지만
나름 보건직 관련 학과를 선택했고 졸업 전까지만 해도 의료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를 판매한다.
내가 크게 보건개통의 학과를 진학하고 졸업했음에도 커피를 판매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학과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모의고사 합격선 점수에서 큰 차이를 넓히지 못한 학생들에게
국가 고시가 1년이나 남았음에도 보지 않는 걸 권유하고 은근히 압박을 주는 학과장의 태도에 큰 불만이었기에 그 뒤로 학과에 모든 걸 포기했다.
둘째:실습 기간 중 협력하고 단합되어 환자의 치유에 힘을 써야 할 병원의 각 부서들이 부서 간의 견제와 근무 과가 아니란 핑계로 이일 저일 미루며
타 기관과 협력하지 않고 서로의 이익만을 챙기는 동안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가 보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의료인이 아니다
라고 판단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분들을 의료인이 아닌 그저 직장인으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근래 오유의 의료게의 게시판을 보고 댓글을 보면 내가 그분들을 직장인으로 생각해 온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느낀다….
현재 사회가 그분들을 직장인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의료인의 현실을 보면 의료의 목적의 하나인 봉사와 희생이 아니라 의무와 책임 만이 남은 거 같아 안타깝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봉사의 정신으로 보는 것이 아닌 단순히 내가 돈을 지급했으니 당신은 나를 치료하시오" 라는 의무로만 보는 것이 현재의 시선이며.
또 한 나를 희생해가며 남을 살피는 것 또 한 대가성 책임이라 보는 시선이 그저 안타깝다.
수많은 댓글 중 기억이 남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 다들 어디 두었냐고 묻는다.
의료인은 히포크라테스와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계승하는 거지 그 삶 자체를 계승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개인적인 차이가 충분히 있을 수 있으며 그 정신이 계승되지 않았다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 의료인의 절반 이상은 의료 업무가 아닌 다른 직장을 찾았을 거라 생각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보건정책과 보험수가가 지금과 같지 않고 의료인을 보는 시선이 조금만 더 개선되었다면
문재인 케어로 "의사들의 밥그릇 챙기기 라는" 논란을 벌이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