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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BGM주의] 제 3 민족.
게시물ID : humordata_13986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키퍼
추천 : 2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16 15:02:4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EixF

제3민족.png
제3민족2.png
제3민족3.png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artoon&no=260546&page=1&bbs=

디씨 카툰연재갤러리, 반바지. 님의 만화



[레벨:2]dosko
제 1 민족 한명과 제 2 민족 한명, 두 사람이 어떤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자갈과 돌로 이루어진 길이였는데, 둘이 만드는 부분은 어떤 일정한 선을 그은 듯 작업하는 부분이 달랐다. 그러나 둘의 작업물이 맞닿는 부분은 항상 일정하였다. 이 두 사람이 만드는 과정이 퍽 다른데 말이다.

제 1 민족은 대충 아무렇게나 자갈과 돌을 섞어 땅을 만드는데, 그 결과물은 놀랍다. 아무렇게나 놓은 줄 알았던 자갈과 돌이 일정한 틀 속에서 멋진 모양을 이루어 멋진 길이 만들어진다.

그에 비해 제 2 민족은 줄자와 각도기, 네모난 틀 등을 이용하여 길을 만든다. 돌과 자갈을 섞을 때도 어떤 식으로 둘지 생각하는 듯 고민하며 섞고, 그 모양이 이상하면 다시 고친다. 그러다가 옆의 제 1 민족이 만든 길을 보며 그 모양과 틀을 맞춘다. 
뭔가 순서가 뒤바뀐 것 같지만, 제 1 민족의 길과 맞닿으니 그 모양이 딱 맞는다.

이런 둘의 작업과정은 엄청 차이났지만, 그 속도는 비슷하다.
그렇게 둘은 길을 만들어나간다.

제 1 민족이 갑작스레 작업을 멈추고 제 2 민족을 보며 놀랍다는 듯이 말한다.

"자넨 볼 때마다 노력하는군. 그것이 쓸모가 있든 없든 말이지."

제 2 민족은 제 1 민족의 말에 작업을 멈춘다.

"그러는 자넨 언제나 올곧게 나아가는구만. 세상이라는 얼음은 깨부시기 쉽던가? 쇄빙선?"

제 2 민족은 제 1 민족에게 존경인지, 아니면 증오인지, 아니면 두가지가 섞인 것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시선을 보낸다.
자갈과 돌을 만지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제 1 민족은 그 시선을 받으며 씁쓸하게 웃어보인다.

"쉬운 것 따위는 없다네. 그건 자네가 제일 잘 알지 않나?"

"상대적으로 나에 비해 자네는 쉽겠지. 우린 시작점이 다르지 않나?"

"심통부리긴."

제 1 민족은 자갈과 돌을 다시 툭툭 던지며 길을 만들며 이야기한다.

"시작점 따위 이제 무의한 수준이 아닌가? 자네의 노력 앞에 시작점 따윈 의미가 없을 것 같군."

제 2 민족은 그 모습을 보며 말을 하려다가 말고는 다시 일을 한다. 
동시에 두가지를 하기는 힘들다. 너무나 말이다. 그도 안다. 시작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그것말고 다른 것이 부러웠다.
동시에 몇가지를 해내는 제 1 민족의 모습이 말이다. 자신은 한가지만을 할 수 있는데.

제 1 민족은 묵묵히 일하는 제 2 민족의 모습을 보며 씁쓸히 웃어보이곤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일과는 별 상관없는 잡담들이다.

어떤 이야기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자, 제 3 민족은 뒤돌아서고는 길을 만드는 제 1과 2의 민족을 본다.
누군가가 지나갈지 모르는 길을 만드는 1과 2의 모습에 3은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자신은 그저 1과 2가 만들어나갈 길 위에 자갈과 돌등을 치워 평평한 지면을 만드는 방법만을 알 뿐인데, 저 둘은 그 지면에 단단한 길을 만들어낼 줄 안다. 
그 덕에 보수 또한 더 받고 말이다. 자신도 길을 만들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3은 길 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꿈을 꾼다. 길을 만드는 자신의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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