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게에 글이 많이 올라와서 좋아라 하는 1人입니다.
어제도 아이들 재워놓고 공게글을 읽던중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라...
남편옆에 붙어 잤네요..
(평소에는 아이들이 가운데 껴서잠...왜 밤마다??? 이것들아!!)
하여간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일어난 일이니까 10년전일이네요..(ㅜㅜ)
결혼하고 아빠가 친척들한테 인사드리러 가야한다고 해서 친정부모님과 아빠의 고향에 내려갔어요.
아빠의 고향은 충남 공주인데....이 동네에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죠.
사촌큰오빠네서 저녁을 먹고 친척집에 인사드리러 가는 길이였습니다.
아저씨네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 나무는 7~800년 쯤 되었다고하고 모양이 꼭 뿔 달린 사슴 얼굴 같았어요.
얼마나 크냐면 어렸을때 그 사슴나무에 올라 둘,셋이 앉아 놀수 있었을 정도??(머리부분이 편평해서..)
그 아래에는 우물이 있어서 어렸을땐 우물 들여다 보고 있음 재미있었는데....그땐 막아놨더라구요.
하여간 시골길이라 불빛은 하나도 없는 어두운 길에 그 나무 옆을 지나고 있었는데...
무슨 일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 나무 근처에서 우리는 발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때 봤습니다.
나무 위에 나를 쳐다보던 얼굴....
평소 시력이 좋지 않고 밤눈은 더 어두운편이라 처음에는 뭔가 있다는 느낌만 있고...선명하게 안보이더라구요.
나무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보는거라 더 자세히 안보이더라구요.
흠짓 놀랐지만 사촌오빠에게 여기 누가 허스키나 말라뮤트 같은 개 키우냐고..물어봤죠.
딱 그 얼굴이 허스키과 개의 얼굴 같았거든요.
눈 주변은 시꺼멓고 눈동자는 작은데..정확히 개 얼굴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개인지..부엉이인지....
왜그러냐는 물음에...제가 저거 안보이냐고 나무위에 허스키가 올라가 있나보다고...얼굴이 보인다고...
(귀신이라고는 절대 생각안하는 간큰여인.귀신이냐고 하면 다들 놀랄까봐 허스키라고 말하는 센수)
그때 아빠,사촌오빠,남편 다 그 나무를 올려다 봤지만 다들 안보인다고 무슨소리하는거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무서워졌어요. 아무리 봐도 전 보였거든요...
다들 헛소리하지말고 가자고 하면서 움직일때 정면이였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가는걸...
추가)
어제 무서워서 남편품으로 들어가니 남편이 잠결에 왜?라고 묻길래
무서워서....전에 우리 시골갔을때 그 나무에서 내가 뭐 봤다고 했잖아..
그때 진짜 아무것도 못봤어?라고 물어봤는데...아무것도 못봤다고하네요.
내가 본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