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내 거실에서 맥주 한캔을 하다가 문득 나는 성공한건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나는 반지하와 고시원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고, 18만원짜리 하우스 메이트로 남의 집 살이 하다가 쫒겨난 적도 있었네요
월세 20만원, 월세 23만원, 월세 30만원
조용한 성격 탓에 못된 집주인에게 호되게 당한 적도 있었고 한 여름 몰아치는 물난리에 혼자 물을 퍼내던 새벽도 있었습니다
매년 집값이 싼 곳만 찾아다니며 살았는데 참 그래도 서울 생활 하다 하다 보니 청소 마치고 발뻗고 맥주 한잔 하는 방 두개짜리 작은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작고 소중한 내 거실을 꿈 처럼 갖기 되었더니 이제는 그냥 이정도면 어느정도 되었다 싶어요. 더 갖고싶은건 없어요
문득, 대림동 고시원 살때 엄마가 서울에 병원에 오셨는데 잘 곳이 없어 둘이 모텔에 갔던 기억이 나서 마음이 애잔해지네요. 그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