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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놓을 곳이 여기뿐이라..
게시물ID : gomin_1399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drZ
추천 : 0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4/03 22:54:09
제가 폭식증 거식증 우울증 종합으로 겪으면서 살아왔어요.
최근 한달동안은 폭식증으로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쳐있었죠..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하루에 적으면 2번 많으면 5번까지..
토해보신 경험 다들 있으시죠? 토하고 나면 정말 사람몸이 너무 지쳐요.. 지치다 못해 식은땀이 나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않고..
그렇게 사람 죽듯이 토해내도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살이 찌더라구요.. 저는 외로운 생각을 많이 하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길 
너무나 원하는 사람이였기 때문에 내가 살찌고 못나져서 더이상 사랑받지 못한다는게 그게 너무 힘들고 아팠어요,,
통계상으로 보면 키 165에 53키로가 남들이보기에 크게 봤자 뚱뚱정도 이겠죠.. 근데 저는 그걸 못받아 들였어요..
165에 47을 유지했었을때 나를 안쓰러워하고 살좀찌라고 걱정해줬던 그말들 그것들이 너무 그리웠어요,,,
내가 마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테니까..또한 내가 이쁘지 않으면 날 바라봐주지 않을거란거..
그냥 편견없이 읽어주세요.. 제가 165에 47일때는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길가면서 남자들 눈길에 자존감을 형성할 정도로..
얼굴이 이쁘단 이유로 겉모습만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뿐이였어요..제게는.. 그래서 더 집착했던 것같아요. 내가 망가지고 살찌면
지금 나와있는 이사람은 가차없이 나를 버려버릴거란 두려움에 항상 같이 있어도 웃음을 짓고있어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불안했어요.
어느정도 였냐면 내가 머리를 귀뒤로 넘겨서 이사람이 나를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 이사람이 보고있는 내모습 어딘가 추한부분이
있지않을까?? 그러면서 이사람과 있을때 보이지 않는 내모습에 얽매여서 마음이 너무 불안하고 그사람 눈치보느라 바빴어요..
같이 밥을 먹어도.. 사실저는 다른사람과 밥먹는게 너무 불편해요.. 왜냐면 제가 폭식을 많이해서 어느순간 누구앞에서 제가 밥을 먹으면 그사람이
나를 짐승같이 생각할 것 같았어요. 그동안 쌓았던 내 이미지가 무너질 것 같았어요.. 근데 또 상대방은 제가 잘 먹기를 바라죠.. 보통 남성분들은 잘먹고날씬한 여자들을 좋아하더라구요.. 항상 폭식후에 토하고 아니면 아예안먹어 버릇하며 살아서 남들이 보기에 정상적으로 먹는 양을 먹으면
하루종일 먹었던 그게 생각나고 스트레스가 무지막지해요.. 내 속도 그걸 아는지 소화도 안되서 정말 그날 하루는 그냥 날 놔놓고 죽어버리는게 편할정도로..제가 남의 시선을 예민하게 생각하는건 길가다가도 그래요.. 특히 이성이 지나가는데 날 그냥 지나쳐 보면 그게 또 상처가 되요.. 그냥 지나쳐 볼정도 이구나.. 참 어떻게 생각하면완전 공주병 걸린 애같은데.. 정말 창피한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터놓고 싶었어요.. 내마음속 깊은곳 가장 추한 이런 생각.. 한번쯤은 이렇게라도풀어놓고 싶었어요. 이걸 풀어놓지 않으면 전 아마도 앞으로 계속해서 그생각에 지배당할 것 같았어요..
사실 이렇게 이성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동성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깨닳음 때문인 것같아요..
동성친구들은.. 적어도 제 친구들은 그래도 중학교 1학년때부터 서로를 베스트프렌즈라 부르면서 지내왔던친구들 이지만.. 제 힘듦이 그들에게 1순위가 될순 없어요.. 그 친구들도 이제 대학 입학하고 바쁘고 정신없죠.. 각자 자기 삶을 살기 바쁘고 내가 도움을 청해봤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할 수 밖에 없었고.. 전 더이상 그들에게 제가 힘들다고 얘기하지 않아요.. 제가 힘들다고 해서 그들이 저를 만나주지 않는다는거.. 아마 못 만나는거겠죠? 그걸 아니까괜히 얘기해서 제 친구들 마음만 불편하게 하는 비생산적인 행동 하고싶지 않아요..
근데 이성친구는 다르더라구요.. 아마 그중 절반이상은 가식이겠지만.. 저는 원나잇도 많이 했어요.. 어쩌면 제가 그사람과의 만남을 원나잇으로 만든 것같아요,, 모텔에 가기전에 같이 술한잔을 하죠.. 그때 저는 다 털어버려요.. 정말 가벼운 사람이죠.. 너무힘들고 상대방 입장에서 들었을때
비 도덕적인 생각을 하게끔 제가 만드는거 같아요.. 나는 너무외롭다느니 사람품이 그립다니 ... 나는 내 몸이 소중하지 않다느니..
그렇게 여자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술취해서 그런말을 하면 왠만한 남자들은 원나잇 한건 잡았단 생각하겠죠..? 제 생각인가요..
그렇게 모텔에가고 관계를하고 같이 자요.. 저는 같이 자는 그시간을 위해서 나의 몸과 웃음 마음을 줘버린 것같아요..
누군가에 품에 안겨 자는게 너무 마음이 편해요.. 물론 이사람은 내가 여자이기때문에 하룻밤 상대이기 때문에 그리고 피곤하기 때문에 내옆에서
자고있는거겠지만.. 그런거 다 상관없어요.. 내옆에서 온기를 풍기면서 숨소리를 내며 나와함께 그 하루를 내옆에 있는 그사람이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그치만 제 마음이 잘못된건지 현명한건지.. 그후에 연락처를 받고 연락하라고 그런말을 들어도 연락하지 않아요..그들은 진심으로 그런 얘기를 한건지..
아니면 그냥 담에 밥한번 먹자 식의 인사치례인지.. 아니면 좋은 섹스파트너 구했다는 생각인지.. 사실 세번째 이유가 가장 설득력있는 상황이지만..
그런거 같아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가봐요.. 회피하는건가봐요.. 그날 하룻밤은 내가 좋을대로 해석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후에 또 만나서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면 .. 내가 그의 섹스파트너.. 아니면 쉬운여자?.. 라는걸 알아차리기 두렵고 싫으니까...
그냥 그날 하루 나에게 가식이라도 달콤한 말을 해주고 위로의 말을 해준 그런 사람으로 남겨놓고 싶어서..하지만 그런 만남을 통해서 쌓여만 가는 제마음속 상처와 곪아가는 외로움는 돌아보지 못하고 반복하고 퇴폐해져만 갔죠.. 하루하루 나를 망치는 일밖에는 할 줄 아는게 없었어요..
먹고 토하고 굶고 자해하고 술먹고 담배피고.. 차라리 내가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할정도였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두려웠어요..
오늘은 또 얼마만큼 망가질까.. 얼마나 죽어갈까.. 차라리 수면상태로 한달정도있으면 몸이 회복되고 몸이 나아진 만큼 마음도 좀 강해질까..
어떻게 하면 내가 힘을 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정말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제겐 그런 자격이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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