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열대야로 인해 무더울거라 생각되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건 아닐까 살짝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하늘은 저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싶었던지 사진속처럼 너무나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첫 스타트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쪽에 위치해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가기로 결정!!! 담양에 있는 곳보다는 못하지만 느낌은 비슷하다기에 꼭 찍고 싶었답니다~
걸어가는 중에 오른쪽에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보입니다. 2002년에 월드컵 경기로 인해 엄청난 관객들이 있었을 이 곳의 오늘은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예전에는 엄청난 쓰레기산이였던 난지도를 개발하여 이렇게 시민들에게 안락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니 속으로 대단한 곳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진 속의 공간은 별 의미 없는 공간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저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에요. 저기 바로 옆에 아리수라고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어 식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 오늘같이 가만이 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에 이게 없었다면 전 탈진했을지도 몰라요... 메타세콰이어길로 가는 길목에 다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별모양의 조형물이 하늘과 어울려 한컷 찍어봤는데 어울리나요? 오는 길에 이 곳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혼자서 카메라 찍고 다리를 찍으시던데 대단한 열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야 뭐 아직 무쇠다리 강철체력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종일 걷는데는 이력이 나서 그리 걱정이 없지만요...
[공습경보 발령!!!] 이 사진을 찍고 올라갈려는데 뒤에서 커플이 저에게 벤치에 앉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아 주말도 아닌 금요일 평일에도 손발 오그라드는 커플을 봐야 하는 이 현실이 슬프지만 결국은 찍어주었답니다. 전 너무 착해서 탈이에요 >.< 그 커플을 뒤로 하고 사진속의 언덕을 쭉쭉 올라갔답니다. 물론 메타세콰이어길로 갈려고 올라간거지만 다 올라가니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원래 저기 입구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을 했어야 했는데... 올라오니 하늘공원이네요... =.=
비록 길 선택을 잘못해서 0.8Km의 언덕을 올라 도착한 곳이지만 이 곳은 마치 여름에 펼쳐지는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가 어울릴만한 곳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답니다. 이렇게 멋진 정원같은 곳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건 50대이상이신 분들이 제초기로 관리하시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올립니다~ 그리고 하늘공원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사진을 찍어줬던 벤치에서 나무와 매미 놀이를 하고 있던 커플이 제대로 염장을 질러주십니다.
저의 무한 길치감각으로 인해 갔지만 서브(하늘공원)보다 못했던 오늘의 메인중 하나인 메타세콰이어길입니다. 이곳의 나무와 나무사이의 보폭은 생각보다 짧아서 35mm 화각으로는 좌우로 빈 공간때문에 좋은 화면구성이 되지 못해요 위의 사진도 불필요한 부분을 짤랐는데 아마도... 50mm나 85mm로 찍어야 좋은 구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끝에 다달라서 되돌아 걸어오는 길에 그 커플이 다시 보이네요? 그 커플과 3번을 마주쳤는데 이것도 보통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악연이라는 인연.... 이번에는 남자가 여자를 어부바해주고 걸어오는데 이 날씨에 니가 참 고생이 많다라는 생각을 해요...
사진 속의 장면의 'Jonathan Borofsky'라는 작가가 세계에서 7번째로 제작한 '해머링맨'이라는 작품입니다. 높이가 7m에 다다를 정도로 거대한 이 작품은... 광화문의 높은 빌딩으로 인해 좋은 화면구성을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종로구청 근처에 위치한 장미의 계단은 높이가 1층 높이로 사진속의 조형물들은 거의 미니어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떻게 보정을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180도 달라져서 장미의 계단을 후보정할때가 가장 즐거웠답니다~ 그리고 이 곳은 야외스튜디오로도 좋은 배경이 되어주는 곳이므로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광화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순신 장군님 동상입니다. 이 사진 찍을때 깜짝 놀랐어요 사진 찍을려는데 뭐라뭐라 안내방송이 나오던데 잘 들리지 않아서 계속 구도 확인하고 있는데 갑자기 밑에서 물이 부왘!!! 방수가 안되는 바디와 렌즈라서 깜짝 놀라서 바로 나왔는데 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였어요...
한시적으로 운용하는건지는 몰라도 저렇게 물줄기가 밑에서 올라와서 아이들이 저기서 물놀이를 많이 즐긴답니다. 물에서 소독약 냄새는 좀 많이 났어요... 하지만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맨발로 딸을 찍어주는 아버지와 물이 옷에 묻는걸 개의치않고 아들을 찍어주는 어머니를 보니 저런게 아이 키우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청계천의 미니폭포는 꼭 찍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찍게 되었습니다. 물줄기를 장노출로 매끄럽게 찍은건 이번이 처음인데 잘 나온거 같아 마음에 듭니다 :] 하지만 솔플은 여기에 오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청계천에 커플지옥이 현세했으니... 눈꼴 사나운 행동들을 서슴치 않으며 솔플들의 마음을 잔인한게 찢어놓고 있습니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던 저는 재빠르게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여의도 환승센터입니다. 원래 뭔가 더 멋진 장면을 찍을려고 생각을 했엇는데 도착했을때 시간이 10시즈음으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사진속의 전광판으로 인해 노출값이 좀 높아서 10초 이렇게 장노출을 줘버리면 너무 노출오버로 나와서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저기 횡단보도 신호등 바뀌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버스가 지나갈 타이밍에 노출걸어버리면 3대의 버스가 신호등에 막혀서 궤적만 남아야 하는데 그대로 버스까지 렌즈에 담기는 사태가 일어난답니다... 이상 출사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