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도 긴 연애가 끝나 맨탈이 너덜너덜한 상태였기에 병원치료와 상담치료를 받고 있었음.
근데 우울증이라는 그 친구는 정말 치료고 뭐고 암것도 안함
걍 페북에 죽고싶단 글 싸지르고 우르르 몰리는 댓글 하나하나에 답글달고
카톡은 자꾸만 사라지겠다며 잠수에 탈퇴 재가입 반복...
몇주에 한번 꼴로 인맥 정리하겠다며 전체톡보냄.
답장 안하면 인연 끊는다고.
보다보다 어이가 없어서 답장을 안했는데 먼저 연락옴...ㅎ
이쯤되자 나는 그 친구가 우울증이 아니라 관심병이라는걸 알게됨.
당시 우울증을 앓던 내 증세와는 전혀 겹치는 부분이 없음.
기분이 우울하다고 다 우울증은 아니지 않음...?
그 친구가 자꾸 자해를 하네 어쩌네 하길래 내가 함께 상담과 병원치료 받을 것을 권함.
너도 제대로 살고싶은거 아니냐, 노력하면 우리도 정말 빛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근데 처음엔 차비가 없어서 병원엘 못가겠다함.
내가 내준다함. 같이 잘 살아보자고
부모님이 혼낸다함.
부모님한테 말하지 말라고함. 나랑 놀러간다고 둘러대라함.
병원 가기 무섭다함.
같이 가준다함.
대응책을 제시할 때마다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해싸길래 빡이 친 나는
넌 나아질 생각도 없으면서 주변에 우울증이라고 퍼뜨리고 다니면서 남한테 피해를 주고 있다. 난 그런 태도 용납 못한다. 난 내가 우울증이어도 나땜에 사람들 기분 망칠까 조마조마해서 행동도 함부로 못하겠는데 넌 그냥 관심을 받고 싶은거지 우울증은 아닌 것 같다. 는 말을 남기고 그날로 인연 끊음.
그 이후 내 우울증이 나아지진 않았지만 난 계속해서 병원과 상담소를 오가며 진료를 받고 있음.
최근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친구는 허언증 끼도 있는듯 함.
주변에 한 얘기와 살아온 흔적이 일치하지 않아서 인연끊은 사람이 있었음.
진짜 우울증 걸린 사람 배려해주려는 마음 이용해서 자기가 우울증 환자라고 하면서 어그로끄는 애들 이해 안감.
베오베 댓글에도 나왔지만 우울증 걸리면 일단 말이 줄어들고 애가 영혼이 없음. 굉장히 무기력함. 그런 자신이 남에게 피해가 되는걸 알고 최대한 행동을 사리게 되고 사회로부터 숨으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