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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저와의 신체적 접촉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게시물ID : gomin_1399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sa
추천 : 1
조회수 : 41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4/04 12:03:28

중간에 욕 좀 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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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 동생은 남자, 나이 차이는 그리 나지 않습니다.

중학교때까지는 별로 그런 기억이 없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아마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자기를 건드리는 걸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제 신체 (주로 손이지요) -> 동생 신체 : 매우 싫어함 (10)

제 신체 -> 동생 옷 위로 : 싫어함 (7)

제가 장갑이라든가 끼고 -> 동생 신체 : 싫어함 (5)

필통이라든가 책으로 툭툭 : 거부감 없음

이런 느낌이네요. 보통 물건으로 툭툭 치는 걸 더 싫어하지 않나...


제가 더럽게 살면 몰라도, 동생이랑 씻는 빈도가 차이나지도 않습니다.

딱히 다른 사람이랑 다를 바 없이 머리감고, 세수하고, 샤워합니다.


그렇다고 서로 무시하고 사는 것도 아닙니다.

둘 다 만화 좋아하고, 책 이야기 하고, 떠들고, 꽤 사이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건드렸을 때 저를 뭐 보듯 하는 것만 빼면요.


사이좋게 떠들다가도 제가 실수로 툭 접촉하면 곧바로 반응이 옵니다.

일단 표정 굳거나 일그러지고, 닿은데를 가볍게 털어내는 것부터, 물티슈로 닦기까지요.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면 매번 물티슈나 휴지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닦습니다.


아예 결벽증이라면 저도 얼마든지 배려해 줄겁니다. 문제는, 이게 저 한정이라는 겁니다.

어머니한테는 그런 반응 없습니다. 오빠한테도 들러 붙을때 아니면 그리 격한 반응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쓰레기 취급, 벌레 취급 당하는 기분입니다.


겉으로 봐서는 저희 남매 다들 사이 좋아 보이지요.

저도 오빠랑 동생이랑 떠들고 장난칠때 즐겁습니다.

요즘 동생이 대학생 되더니 적응을 못해서 좀 처져있습니다. 어머니는 니가 누나인데 좀 도와달랍니다.

물론 제 동생이지요. 가족이지요. 그런데 한켠에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쟤를 가족이라 생각하는데, 저 새끼는 날 가족으로 보기나 할까.

왜 나를 쓰레기 취급하는 새끼를 나만 가족으로, 동생으로, '잘 대해줘야' 하나.


고등학생때는 내가 잘 해주면, 밖에서 잘난 모습 보이면, 태도가 변하려나 노력도 해 봤습니다.

결과는? 바뀐 거 없네요.

그래서 '쟤가 나한테 어떻게 대하는데, 내가 잘해줄 필요가 있냐'고 투덜댔더니

어머니는 가족한테 어떻게 그렇게 대하냐고 하십니다.

네, 어떻게 가족을 그렇게 개쓰레기 취급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연 끊고 살거냐고 하십니다.

네, 가끔 연 끊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생이 먼저 끊은 것도 같아요.



가끔 제대로 폭발해서 내가 쓰레기냐, 왜 그러냐 직구를 던져봐도 그냥 싫다 소리만 듣네요.

다른 거 다 필요없습니다. 그냥 궁금해요. 왜 저러는지.

정말 그냥 싫은 거라면...

뭐 어쩌겠어요. 근본적으로, 생리적으로 싫다는데 고칠 수도 없겠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고, 그 원인을 알게 되신 분.

아니면 비슷하게 가족 한 명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시는 분.

이유를 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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