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문화유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확실시 미디어다음 / 신동민 기자 지난 4월 9일 한솔동의보감 컨벤션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로 열린 2004남북공동기획 고구려문화전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강서큰무덤 모형에서 고구려문화를 느껴보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과 중국의 고구려 역사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문화유산이 모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향후 한중간 고구려 역사논쟁에 적지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28일 개막된 제28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중국과 북한은 서로의 문화유산 등재를 지지하기로 해 이변이 없는 한 양국이 신청한 고구려 문화유산이 모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학자들은 “회의 주최국인 중국이 북한의 문화유산 등재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포함시키려는 동복공정이 알려진 이후 한국 학자들은 “중국에 있는 고구려 문화재가 단독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는 것을 막고, 최소한 북한의 고구려 문화유산과 공동 등재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부 학자들은 “중국의 고구려 문화유산이 단독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제3국 사람들에게 ‘고구려사는 중국의 역사’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쑤저우 대첩’을 준비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양국 고구려 문화유산의 등재에 대해 고구려연구재단 임기환 연구원은 “대회 개막이전에 북한의 문화유산이 등재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일단은 양국에 있는 고구려 문화유산이 제대로 보존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최종택 교수는 “북한의 문화유산이 등재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중국의 문화유산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 때문에 고구려사를 둘러싼 역사논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의 문화유산 등재로 문화재 보존을 위한 경비 지원이나 공동연구 등을 통해 깊이 있는 고구려사 연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했다.